[대구=뉴스프리존] 서삼봉기자 = 국립 이건희미술관 대구유치 시민추진단장인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이건희미술관 비수도권 건립 선언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김형기 추진단장은 지방분권국민운동 초대의장을 역임했고 노무현 정부때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균형발전 사업평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김단장은 비수도권 지역에서 공모를 받아 유치 희망 지역의 미술계 역량, 접근성, 삼성과의 역사적 연관에 기초한 상징성, 시민의 유치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국립 이건희미술관 건립 입지를 정할 것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문재인 대통령님께 드리는 공개서한 >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국립 이건희미술관 비수도권 건립을 선언해 주십시오.

나라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심초사 하시는 대통령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대통령님께서 이건희 컬렉션을 한자리에 모아서 전시할 별도 전시관 건립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리신 후 전국 각 지역에서 국립 이건희미술관 유치를 위한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가운데 황희 문체부 장관께서 이건희미술관을 서울에 건립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접했습니다. 그 명분은 접근성을 고려하고 지역의 유치경쟁이 국고손실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명분은 결코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지방자치단체들의 유치경쟁이 국고손실을 초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이는 비수도권 자치단체들의 이건희미술관 유치 희망을 원천적으로 꺾는 억지 주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도대체 유치경쟁이 과연 어느 정도의 국고손실을 가져올 것인지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이런 주장이 일국의 장관에게서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접근성 문제입니다.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접근성만을 따진다면 서울에 이건희 미술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올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는 수도권 중심의 접근성 논리입니다. 다수 비수도권 국민들을 고려하지 않는 접근성입니다. 대통령님께서 이끄시는 정부의 주요 국정지표에 문화 분권과 문화의 균형발전이 있습니다.  국립 이건희미술관 건립을 문화분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수도권 집중, 그중에서도 더욱 심각한 문화의 수도권 집중 상황에서 또 국립 이건희미술관을 수도권에 건립하는 것은 정부의 문화분권 국정 방향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님께서는 국가균형발전을 최고의 국정지표로 삼고 150여개 공공기관의 비수도권 이전을 단행한 노무현 대통령님의 비서실장직을 지내시지 않으셨습니까?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이 확정된 직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회의에서 아무래도 이정도의 공공기관 지방이전만으로는 지역 균형발전이 어려울 것 같으니 좀 더 획기적인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지시하신 바 있습니다. 대통령님께서 노무현 대통령님의 유지를 받들어 국립 이건희미술관을 비수도권에 건립해야 한다고 선언해 주십시오.

이른바 빌바오 효과는 스페인의 낙후된 지방도시 빌바오에 구겐하임미술관을 건립함으로써 나타난 지역발전 효과입니다. 한국판 빌바오 효과는 이미 초집중된 수도권이 아니라 침체하고 있는 비수도권에 건립해야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건희 컬렉션에 세계 최고의 미술품이 다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세계초일류기업 삼성의 글로벌 CEO이셨던 고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을 담은 세계최고 수준의 국립 이건희미술관이 비수도권에 건립된다면 엄청난 한국판 발바오 효과, '삼성 이건희 효과'가 발생하여 국가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비수도권내에서 공모하여 국립 이건희미술관을 건립할 것을 대통령님께 간절히 요청드립니다. 유치를 희망하는 비수도권 지역들의 미술계 역량, 접근성, 삼성과의 역사적 연관에 기초한 상징성, 시민의 유치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국립 이건희미술관 입지를 정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국립 이건희미술관 비수도권 건립을 선언하시는 문재인 대통령님의 결단을 기대합니다.

2021.6.22.
국립 이건희미술관 대구유치 시민추진단장
지방분권국민운동 초대의장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