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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상장 본격화 …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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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상장 본격화 …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급물살?

이현수 기자 windfly@naver.com 입력 2021/07/05 09:44 수정 2021.07.05 10:08

[서울=뉴스프리존]이현수 기자=롯데렌탈이 1500억 원 규모 장기CP(기업어음)을 발행하는 등 상장 준비를 본격화 하고 있어 그동안 지지부진 했던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급물살을 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롯데렌탈은 5월 31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오는 8월 승인받은 뒤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일반 청약 등을 거쳐 이르면 9월 중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렌탈 김현수 대표이사 사장은 2006년 한국과 영국에서 동시에 롯데쇼핑 IPO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재무전문가이기도 하다.

롯데렌터카 제주오토하우스/ⓒ롯데렌탈
롯데렌터카 제주오토하우스/ⓒ롯데렌탈

이같은 상황에서 롯데렌탈이 지난달 18일, 1500억 원 규모 장기CP를 연 1.749% 금리와 만기 4년으로 발행했다. 사실상 회사채다. 조달 자금은 우리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 대출금을 상환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공모 자금이 유입되면 자기자본비율 등이 개선되면서 신용평가사들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롯데렌탈의 신용도가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렌탈의 상장은 롯데그룹의 지주사 중심 지배구조를 확립, 완전한 한국 회사로 거듭날 수 있는 첫 단추가 될 수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롯데지주를 설립한 바 있다. 롯데지주의 경우 신동빈 회장(13.0%)과 계열사의 보유분을 합한 지분율이 41.7%에 달하며 롯데그룹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 주요 주주 역할은 여전히 호텔롯데와 나눠 맡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올라안 공시(5월 31일)에 따르면 롯데건설(43.07%), 롯데물산(32.83%), 롯데쇼핑(8.86%)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를 호텔롯데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롯데호텔의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이고, 특수관계사인 일본 주식회사L투자회사 등이 99%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롯데그룹
작년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롯데그룹

이 때문에 롯데그룹은 '롯데=일본'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내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롯데호텔의 기업공개(IPO)는 한국 우호 지분을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어 롯데는 2015년부터 추진해 왔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2015년 당시에 추진이 연기됐다가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롯데호텔의 실적이 급락하면서 IPO는 자연스럽게 미뤄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렌터카 수요가 급증하며 롯데렌탈의 실적이 좋아지자, 롯데렌탈 상장을 통해 최대주주인 호텔롯데도 자연스럽게 가치를 재평가 받겠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롯데렌탈은 옛 KT금호렌터카를 모태로 한 기업으로 렌터카 업계 차량 등록대수 기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10년 간 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유지해 왔다.

2015년 롯데그룹에 편입됐으며, 호텔롯데 등 롯데그룹 지분율은 70.47%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 2770억 원, 영업이익 1643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역대 최고 실적인 49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롯데렌탈의 기업가치를 2조 원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렌탈의 카셰어링(차량공유) 자회사 그린카를 두고 국내 PEF 운용사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이하 엘리베이션 PE) 등은 최근 그린카 지분 25% 안팎을 약 15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롯데그룹과 협상을 진행 중으로 알려지면서 몸값이 높아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3~6개월 만기로 발행되는 기업어음을 4년 만기 자금조달에 사용한 것은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신용등급 강등이나 회사채 미매각 등의 돌발사태를 방지하는데는 효과적일 것"이라며 "롯데렌탈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롯데그룹은 롯데호텔의 지분을 확대, 일본색을 상당부분 지워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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