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현수 기자=이마트와 네이버가 지난 3월 지분 교환 이후 첫 협업으로 '소상공인(SME 사업자) 브랜드화'에 착수한다고 19일 밝히면서 주목받고 있다. 하반기에는 네이버 내 이마트 장보기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온·오프라인 커머스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강화한다.
네이버는 이마트와 함께 푸드윈도의 우수한 지역 명물을 발굴해 브랜드 상품으로 개발, 오프라인 유통 가능성에 도전하는 '지역명물 챌린지' 프로젝트를 19일부터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네이버 푸드윈도의 '지역명물' 코너에 전국의 특색 있는 맛집 대표 메뉴를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밀키트 제품들이 다양하게 입점될 예정이다.
네이버와 이마트는 약 2000개에 이르는 지역명물 상품 DB(데이터베이스) 중 신청 및 심사를 통해 경쟁력 있는 SME 상품을 선발하고, 이마트 피코크 상품개발팀과 함께 '인생맛집' 브랜드 상품으로 별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상품들은 네이버 이마트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와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도 팬매된다.
이번 발표는 유통업계와 IT업계의 두 공룡 업계가 손을 잡는 것에 대해 타사의 경계어린 시선이 강해지는 가운데, 양사의 동맹 후 첫 결과물이 '상생'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특히 이마트가 지난달 28일, 이마트는 특수목적법인(SPC) 에메랄드에스피브이를 설립해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히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절대강자인 동시에 네이버에 이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2인자로 떠오르자 이커머스 1위 업체인 네이버와 손을 잡고 어떤 행보를 보여줄 것인지에 대해 유통업계에서는 관심과 우려를 표해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단 내놓은 답이 '상생'이라는 점은 이마트의 추후 행보를 짐작해 볼 수 있게 한다. 즉, 공격적인 행보 보다는 일단 시장을 지배는 위치를 내세우기 보다는 공급·생산자와의 협업을 통한 성장을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참고로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이커머스 업계 점유율은 네이버가 16.8%로 1위, 쿠팡이 13.1%. 이베이코리아가 10.8%를 차지하고, 이마트가 운영하는 SSG닷컴은 2.4%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베이코리아와 SSG닷컴을 합치면 단순 합산으로 13.2%로 단숨에 쿠팡을 제치고 2위에 오르게 된다.
한편 하반기에는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 이마트가 입점할 계획이다. 이같은 입접 역시 '소상공인(SME 사업자) 브랜드화'의 연장으로 이마트 매장 내 체험형 편집샵을 구축해, 네이버를 발판으로 전국의 이용자들과 만나온 수공예 제품이나 전통주 같은 특색 있는 로컬 소상공인의 상품들이 오프라인에서도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네이버 사업개발 김평송 책임리더는 "전국의 우수한 먹거리를 상품화하고 유통 판로까지 마련하는 완성도 높은 프로젝트를 통해 로컬 SME들에게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업계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네이버와 이마트가 보유한 기술과 인프라, 브랜딩 노하우 등을 기반으로 긴밀한 협력을 이뤄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마트 피코크 최현 담당은 "이번 프로젝트로네이버의 우수 지역명물 셀러들과 피코크가 협업해 고객에게 더욱 새로운 '맛의 신세계'를 선보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고객에게는 지역 맛집 먹거리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고 소상공인에게는 판로를 확대해 주어, 고객과 소상공인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협력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