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뉴스프리존] 강승호 기자= 전남 여수시 묘도동 주민들이 GS칼텍스 MFC공장의 신설공장 가동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 매연, 화염 등으로 생활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묘도동 주민들은 이 공장 공정 과정에 수차례 이상이 발생해 소음과 진동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화염으로 인해 농작물의 성장이 저해되는 등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GS칼텍스는 공장 안정화를 위해 지난 6월 27일 셧다운을 결정, 현재 MFC 신설공장 가동을 중지한 상태다.
하지만 주민들은 근본적인 처방 없이 셧다운 만으로는 공해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주민들의 생존권과 안전한 생활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GS칼텍스는 여수시청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 후 안전하게 공장을 재가동 하겠다. 재가동 시 환경오염 저감과 주민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주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묘도동 주민들은 지난 9일부터 GS칼텍스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GS칼텍스 MFC 공장 가동 과정에서 발생한 굉음과 지진 같은 진동, 유독가스를 동반한 불꽃이 20여 일간 지속돼 묘도 주민들이 극심한 정신적, 물질적 고통과 피해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에서는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사과 한마디도 없고 뚜렷한 피해 대책도 없다”고 성토했다.
묘도동 주민들은 이번 MFC공장 강제연소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를 지진과 비교해 국가재난급 사고로 규정하고 △GS칼텍스는 이번 사고를 기술력 부족과 운영미숙으로 발생한 인재임을 인정하고 국가재난에 준하는 피해배상을 즉각 이행할 것 △GS칼텍스 사장은 주민 앞에 나와 직접 사죄하고 사고대책반을 사장직속으로 두어 신속하고 철저하게 사고를 수습할 것 △환경부와 전라남도, 여수시는 주민의 정신적, 물질적 피해대책과 주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보다 강력한 행정권을 집행할 것 등을 요구했다.
여수시 묘도동은 1995년 씨프린스호 사건으로 원유 5035톤이 유출된 곳으로, 1996년에 발표된 ‘여천공단 주변마을 환경영향 및 대책에 관한 연구용역’ 결과 주민의 주거지역으로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묘도동 지역발전협의회 관계자는 “3년 전 입주업체 일부가 배출가스 수치를 조작해 산단주변 마을 주민들이 집회를 통해 규탄했지만 개선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토로했다.
또 이 관계자는 “지난 50여 년간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로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쉼 없이 배출되는 소음과 각종 공해물질로 농어업 피해는 물론, 주민의 생명까지 위협받아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묘도동 주민들은 지난 ‘95년부터 GS칼텍스와 자매결연을 맺고 상생해 왔지만 여수시에 1000억 원대 사회공헌사업을 하면서도 묘도동에는 작은 지역개발사업 하나 없었다. 또 지척에 있는 묘도동은 도외시하고 수십Km 떨어진 섬과 마을에는 매년 많은 예산을 들여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묘도동 주민과 맺은 자매의 정을 배신해왔다”고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