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쓰러진 후 1년 사이에 이재용·부진·서현 삼남매의 승계 작업이 이미 절반가량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 조사 결과 1년 동안 이재용 삼남매의 주식자산 가치는 3조7000억원에서 12조4000억원으로 3배
이상으로 늘어 이 회장 일가의 주식자산 승계율은 50%에 육박했다.
삼성의 주식자산 승계율은 지난해 초 22.2%에서 지난 7일 현재 47.5%로 25.3%포인트나 급상승했다.
주식자산 승계율은 경영권을 갖고 있는 총수와 부인, 자녀 등 대주주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전체 주식자산 중에서 자녀들에게 이전된 주식자산 비율을 말한다.
이 회장과 홍라희 라움미술관장의 주식가치는 13조원에서 13조6000억원으로 5.3%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이재용·부진·서현 삼남매는 3조7000억원에서 12조4000억원으로 234.7%나 급증했다.
삼성가 삼남매 주식가치의 폭등은 지난해 삼성그룹이 사업 구조재편에 나서며 제일모직(전 삼성에버랜드)과 삼성SDS를 상장시키면서 보유 주식가치 평가액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제일모직 지분 23.24%를 지닌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1조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삼성SDS 상장으로 이 부회장 주식지분 11.25%의 가치도 4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높아졌다.
이에 힘입어 이재용 부회장의 전체 주식자산 평가액은 지난해 초 2조6000억원에서 1년여 만에 7조8000억원으로 201.0% 늘었다.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삼성SDS 외에 삼성전자(0.57%), 삼성생명(0.06%), 삼성화재(0.09%), 삼성자산운용(7.70%) 지분도 보유 중이다.
이부진·서현 사장 역시 제일모직과 삼성SDS 주식 7.75%와 3.90%씩을 보유해 주식가치가 3배 이상 높아졌고 특히 이부진 사장은 62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276.8%, 이서현 사장은 4800억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361.5%나 증가했다.
이들 삼남매의 주식가치는 1년여 만에 8조7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30대 그룹 2~4세 전체 증가액인 7조9000억원보다 8000억원 많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