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현수 기자=이마트는 국내에서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주류인 'RTD'(Ready To Drink)의 매출이 최근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RTD란 칵테일 등 섞어 마시는 술을 바로 마실 수 있도록 상품화한 주류다. 보드카나 럼 등의 양주에 탄산음료나 주스를 섞거나 맥주나 탄산수 등에 다양한 향미를 첨가한 주류로, 상대적으로 도수가 낮고 맛에 부담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마트의 올 상반기 RTD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73.7% 증가했다. 수입맥주 내 RTD 비중도 작년 상반기에는 8%에 불과했으나 올 상반기에 14%로 확대됐다.
이마트 측은 이와 같은 RTD 신장세의 배경에 홈술 트렌드의 확산이 있다고 꼽았다. '맛있는 저도주'라는 RTD의 특징이 건강을 중시하면서도 즐겁게 술을 즐기려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와 맞아 떨어지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RTD 운영품목수를 대폭 늘려, 올 초 30여개에서 현재 70여개 상품으로 2배 이상 확대했다.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색 RTD '하드셀처'도 20여개 포함됐다. 하드셀처는 탄산수에 알코올과 향미를 첨가한 '알코올 스파클링 워터'다. 칼로리가 한 캔 당 100칼로리 내외로 상대적으로 낮고, 알코올 도수는 5% 내외다.
또 이마트 왕십리·가양·영등포점 등 총 15개 매장에 'RTD 존'을 새롭게 구성했으며, 진열 면적을 2배 이상 늘렸다. 올 하반기 60개 매장에 'RTD 존'을 추가로 선보이고, 운영 품목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 정찬우 주류 바이어는 "홈술 문화 확대로 새롭고 맛있는 술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여느 때보다 크다"며, "올 들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RTD를 강화해, 이마트의 주류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주류 트렌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