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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야구를 위한 간절한 열망, 감동의 '베트남 야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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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야구를 위한 간절한 열망, 감동의 '베트남 야구교본'

이만수 전 SK 야구감독 기자 newsfreezone2@gmail.com 입력 2021/07/19 10:38 수정 2021.07.19 11:11
플레이 볼 : 베트남 야구의 첫 이닝이 시작되다
이만수 전 SK 야구감독(오른쪽)./ⓒ헐크파운데이션
이만수 전 SK 야구감독(오른쪽). (사진=헐크파운데이션)

[뉴스프리존] 베트남 야구 발전을 위한 일들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을 때쯤 들이닥친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많은 한국과 베트남 사람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물론 베트남 야구도 마찬가지 상황에 처해 있다. 이렇게 다소 맥이 빠져있는 시점에 베트남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주베트남 한국문화원이 후원하고 베트남 야구협회가 편찬을 도와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 야구교본 제작을 위한 한글판이 완성되어 나에게 전해진 것이다.

야구교본을 집필한 이는 하노이 한국국제학교에서 체육교사와 야구부 감독으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베트남 야구지원단 단장을 맡고 있는 이장형 선생이다. 야구 전문인들도 선뜻 시도하기가 어려운 야구교본을 만들기 위해 몇 달 간 밤잠을 설쳐가며 노력한 그의 결실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오직 베트남 야구 선수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한국의 우수한 야구문화를 베트남에 전파하여 베트남 야구발전을 돕고 싶다는 일념으로 학교를 휴직하면서까지 동분서주 야구 일을 하고 있는 그가 만들어낸 야구교본이라 그 감동이 더 크게 와 닿는다.

야구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야구가 가진 매력을 알게 하고, 현재 야구를 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정확한 야구의 규칙과 기본 자세와 동작 등을 알려주기 위한 목표로 교본 제작이 시작되었다. 이것은 앞으로 베트남어로 번역이 되고, 그 번역이 된 내용은 다시 많은 토론과 감수를 거쳐 베트남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야구 용어와 내용들로 정리가 되어 완성이 될 것이다.

야구 용어가 주로 영어와 한자어로 병행 표기되어 있는 한국의 경우를 생각해 본다면 이것을 베트남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어와 베트남어로 잘 다듬어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이 교본은 베트남의 많은 학교에 보내어지고 야구를 배우고자 하는 어린 선수들, 베트남 야구 국가대표를 꿈꾸는 선수들, 야구를 현장에서 가르치고자 하는 많은 이들의 손에 들려져 야구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고, 야구를 보다 폭넓게 이해하게 만드는 도구로 사용될 것이다.

이 교본은 ‘입문편’과 ‘실전편’으로 나뉘어져 있다. ‘입문편’은 야구의 개념과 야구 규칙이 쉽게 설명되어 있고, 중간 중간에 야구와 관련된 재밌는 역사와 에피소드가 곁들여져 있다. ‘실전편’은 현재 베트남 하노이에서 국가대표를 꿈꾸며 야구를 하고 있는 선수들이 직접 사진모델이 되어 야구 기술 동작을 실행하고 올바른 자세를 사진으로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번역과 용어 정리를 진행하는 동안 올바른 자세와 기술 동작, 전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연습 방법을 소개하는 ‘훈련편’을 서술할 예정이라고 한다. 첫 술에 배가 부를 수가 없지만 첫 술에 많은 것을 담고 싶어하는 이장형 단장의 간절한 마음이 무엇인지 알기에 그를 말리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베트남 야구협회가 출범한지 이제 겨우 세 달 정도가 지났다. 아직 공식업무에 대한 승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공식적으로 창립총회를 하고 협회가 출범했다 하더라도 내무부에서 공식업무 시작을 위한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지난 7월 7일 베트남 정부로부터 공식 승인이 났다) 이런 시점에서 벌써 야구교본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이장형 단장이 집필한 이 야구교본이 앞으로 인도차이나 반도뿐만 아니라 야구가 발전하지 않은 많은 아시아 지역에 널리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 야구교본에는 야구 규칙을 설명하고 야구를 잘하게 만들기 위한 내용들이 채워져 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낯선 한국인이 베트남 야구 발전을 바라는 간절한 열망과 야구사랑, 한국인으로서 느끼는 한국야구의 자긍심도 충분히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야구교본과 베트남 야구대회, 베트남 초대 국가대표 선수들을 뽑기 위한 선발전 그리고 베트남 야구협회를 위해 애쓰고 노력하고 있는 이장형 선생에게 무한한 감사를 전한다.

이만수 전 SK 야구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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