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경쾌하고 몽환적인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은 ‘한 여름날의 꿈’전이 28일부터 8월 8일까지 인사동 무우수갤러리(대표 조수연)에서 열린다.
2020년 아시아 작가들의 축제인 아시아프&히든아티스트 페스티벌에서 수상한 강지혜 작가의 작품은 상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적절히 조화한 낙원을 그린 듯하다. 넓고 두툼한 잎사귀의 야자수와 보라색 꽃, 무성한 수풀 사이로 보이는 표범과 여우, 너구리 등의 모습에서 꿈을 꾸듯 편안하고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의 청년미술상점에도 입점해 있는 이미소 작가는 ‘나무가 자라듯 사람의 감정도 자란다’라는 생각으로 ‘감정나무’라는 작품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감정을 별, 펭귄, 수박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품 속 감정나무가 자라는 바다도 하늘도 사막도 감추어진 우리들의 마음 같이 형용하기 어려운 환상의 세상이다. 2019년 아시아프 선정작가이기도 한 이정희 작가는 주목받지 못한 존재들의 초상을 통해 생명의 본질을 찾고 있다. ‘아무개의 초상’ 속 존재는 인물 대신 풀이 자라고, 그 밖의 작품 속에서도 이름 모를 풀 속에는 개와 고양이가 사람을 대신한다.
GS건설 갤러리 시선 전시작가 공모 등에서 당선 경력이 있는 주은빈 작가는 수채화 물감의 청량감으로 푸른 바다를 마음껏 표현하고 있다. 작품 ‘보물찾기] 속 어린아이는 우리들의 지난 여름날 바닷가에서 조개를 줍던 기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한 하효진 작가의 작품 ’부유(浮流)‘는 마치 심해를 헤엄치는 듯한 바다 생물들의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유어도(遊魚圖)‘ 속 물고기들은 낚싯바늘에 걸리고 어탁(魚拓)이나 박제된 듯한 모습에서 삶과 죽음의 혼돈이 함께하는 현대 사회를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