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프리존] 서삼봉기자 =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된 지금, 1,000명을 훌쩍 넘어선 전국 코로나 일일 확진자수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구는 작년 3~4월 대폭발 양상을 보인 후, 모든 시민들의 희생으로 안정을 찾았다. 1년이 지난 올 4~5월까지 한자리 확진숫자를 유지하다 6월 들어 두자리를 기록하더니, 7월중순 이후 30~60명 폭발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다.
확진자가 52명 발생한 지난 24일 토요일 오후 3시경, 중학생인 둘째 휴대전화로 문자가 왔다. 다니는 영어학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문자였다.
내용은 "귀하는 코로나19 확진자와 oo영어학원 동시간대 이용하셨으니 유증상시 가까운 선별진료소나 보건소에서 검사받으시기 바랍니다. <달서구보건소> 평일: 09~11:00, 15~17:00 주말: 09:30~11:00, 16~17:30"이었다.
평소에도 겁이 많아 누구보다 코로나19를 조심하는 아이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나머지 우리 가족들은 아무도 검사받지 않았는데, 얘만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다. 한번은 하교중 잠시 들린 문구점에 같은 날 확진자가 다녀가서.... 이번엔 같은 학원생중 확진자가 발생했단다.
억울해하는 아이를 달래고 학원장과 통화 후 보건소에 전화를 했다. 여러 번 해도 전화통화는 되지 않았고, 시간은 오후 5시를 훌쩍 넘었다. 증상은 없으나, 확실한 결과가 필요할 것 같아 다음날인 일요일 보건소에 함께 가기로 했다.
25일 일요일, 이날은 대구에 하루 확진자가 올 들어 가장 많은 69명이 발생한 날이었다. 확진자가 69명 발생했다는 안전안내문자를 보며 뛰는 가슴을 진정을 시키고 오전 9시 20분 달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도착했다.
09:30분부터 시작이라, 10분전에 도착하면 검사 후 바로 올수 있을 거란 예상은 바로 깨어져 버렸다. 어림잡아 약 2~300명 정도의 대기자가 보건소 건물 뒤를 돌고도 부족해 인근공원 산책로까지 이어져 있었다.
여름 아침 햇빛아래 1시간 30여 분간 거리두기를 하며 줄을 선 후 코로나19 기초역학조사서를 작성했다. 국적, 이름, 주민번호, 주소, 직업등 가장 기초적인 사항을 파악하는 자료이다.
작성한 조사서를 들고 검사 안내원에게 유증상여부, 접촉장소, 인적사항을 재확인 받았다. 결과통보는 늦어도 1~2일내 문자통보하며 통보전까지 자가격리 및 증상시 재검사등 당부사항도 잊지 않았다. 확인받은 문진표를 가지고 채검을 위해 거리두기를 하고 10여분정도 이동했다.
검체를 채취하는 의료진 앞에 도착하자, 방호복으로 온 몸을 감싼 의료진이 길고 가는 막대처럼 생긴 봉을 코 안으로 쑥 넣었다. 이어 목 안에도 같은 방법으로 검체를 채취했다. 마치 바늘로 찌르는 듯, 칼로 쓱 베는 듯 한 통증이 느껴졌다. 검사자는 잠깐의 고통 후 돌아가지만, 의료진은 계속 방호복을 입은 채 이 더위에 검사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고생한다는 생각과 감사하다는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검사를 마치고 나오니 벌써 오전 11시다. 검사 결과는 다음 날 문자로 전달된다. 평상시에는 검사 후 몇 시간 만에 올 때도 있다는데, 저녁때까지도 오지 않았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 휴대전화를 확인하니, 반가운 문자가 와 있었다. 2시간여 뒤 재차 확인문자가 도착했다. 26일 오전 9시 03분 2번째 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이다. "000님 7월 25일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하신 코로나19 PCR검사 결과 (음성)입니다.“-달서구보건소-
안심도 잠시, 곧이어 울리는 안전재난문자에 또다시 코로나속 일상으로 돌아간다. 올 가을엔 무더위와 함께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도 물러나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 날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