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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작년 악몽? 확진자 다시 폭증...‘기자의 코로나..
기획

대구, 작년 악몽? 확진자 다시 폭증...‘기자의 코로나 검사체험기’

서삼봉 기자 ssb9095@hanmail.net 입력 2021/07/26 12:10 수정 2021.07.26 13:24
대구 확진자수, 7월중순이후 60명대까지 폭발적 증가세
누구나 검사 대상될 수 있어, 일요일까지 연중 무휴 검사중
k-방역 일등공신은 일선 의료진. 긴 대기시간과 혼잡 줄일 방안 모색해야
휴일인 25일 일요일 오전, 코로나 검사를 받기위해 달서구보건소 건물 뒤 공원까지 길게 늘어 선 검사대기자/ 서삼봉기자
휴일인 25일 일요일 오전, 코로나 검사를 받기위해 달서구보건소 건물 뒤 공원까지 길게 늘어 선 검사대기자/ ⓒ서삼봉기자

[대구=뉴스프리존] 서삼봉기자 =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된 지금, 1,000명을 훌쩍 넘어선 전국 코로나 일일 확진자수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구는 작년 3~4월 대폭발 양상을 보인 후, 모든 시민들의 희생으로 안정을 찾았다. 1년이 지난 올 4~5월까지 한자리 확진숫자를 유지하다  6월 들어 두자리를 기록하더니, 7월중순 이후 30~60명 폭발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다.

확진자가 52명 발생한 지난 24일 토요일 오후 3시경, 중학생인 둘째 휴대전화로 문자가 왔다. 다니는 영어학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문자였다.

동시간대 학원이용으로 코로나19 검사대상임을 알려온 안내문자/ 서삼봉기자
동시간대 학원이용으로 코로나19 검사대상임을 알려온 안내문자/ ⓒ서삼봉기자

내용은 "귀하는 코로나19 확진자와 oo영어학원 동시간대 이용하셨으니 유증상시 가까운 선별진료소나 보건소에서 검사받으시기 바랍니다. <달서구보건소> 평일: 09~11:00, 15~17:00  주말: 09:30~11:00, 16~17:30"이었다.

평소에도 겁이 많아 누구보다 코로나19를 조심하는 아이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나머지 우리 가족들은 아무도 검사받지 않았는데, 얘만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다. 한번은 하교중 잠시 들린 문구점에 같은 날 확진자가 다녀가서.... 이번엔 같은 학원생중 확진자가 발생했단다.

억울해하는 아이를 달래고 학원장과 통화 후 보건소에 전화를 했다. 여러 번 해도 전화통화는 되지 않았고, 시간은 오후 5시를 훌쩍 넘었다. 증상은 없으나, 확실한 결과가 필요할 것 같아 다음날인 일요일 보건소에 함께 가기로 했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있는 달서구보건소/ 서삼봉기자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있는 달서구보건소/ ⓒ서삼봉기자

25일 일요일, 이날은 대구에 하루 확진자가 올 들어 가장 많은 69명이 발생한 날이었다. 확진자가 69명 발생했다는 안전안내문자를 보며 뛰는 가슴을 진정을 시키고 오전 9시 20분 달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도착했다.

보건소입구에서 시작된 대기줄이 보건소 건물뒤 공원까지 이어져 있다./ 서삼봉기자
보건소입구에서 시작된 대기줄이 보건소 건물뒤 공원까지 이어져 있다./ ⓒ서삼봉기자

09:30분부터 시작이라, 10분전에 도착하면 검사 후 바로 올수 있을 거란 예상은 바로 깨어져 버렸다. 어림잡아 약 2~300명 정도의 대기자가 보건소 건물 뒤를 돌고도 부족해 인근공원 산책로까지 이어져 있었다.

더운 여름, 대기인원을 위해 달서구에서 준비한 대구 수도물 '달구벌 맑은물'과 부채/ 서삼봉기자
더운 여름, 대기인원을 위해 달서구에서 준비한 대구 수도물 '달구벌 맑은물'과 부채/ ⓒ서삼봉기자

여름 아침 햇빛아래 1시간 30여 분간 거리두기를 하며 줄을 선 후 코로나19 기초역학조사서를 작성했다. 국적, 이름, 주민번호, 주소, 직업등 가장 기초적인 사항을 파악하는 자료이다.

코로나19 검사는 보건소뿐만 아니라, 지정된 일반의료기관 6곳에서도 검사 받을 수 있다./ 서삼봉기자
코로나19 검사는 보건소뿐만 아니라, 지정된 일반의료기관 6곳에서도 검사 받을 수 있다./ ⓒ서삼봉기자

작성한 조사서를 들고 검사 안내원에게 유증상여부, 접촉장소, 인적사항을 재확인 받았다. 결과통보는 늦어도 1~2일내 문자통보하며 통보전까지 자가격리 및 증상시 재검사등 당부사항도 잊지 않았다. 확인받은 문진표를 가지고 채검을 위해 거리두기를 하고 10여분정도 이동했다.

검사안내원에게 작성한 조사서를 확인 받은 후, 채검까지 두 줄로 나눠 10여분을 이동/ 서삼봉기자
검사안내원에게 작성한 조사서를 확인 받은 후, 채검까지 두 줄로 나눠 10여분 이동/ ⓒ서삼봉기자

검체를 채취하는 의료진 앞에 도착하자, 방호복으로 온 몸을 감싼 의료진이 길고 가는 막대처럼 생긴 봉을 코 안으로 쑥 넣었다. 이어 목 안에도 같은 방법으로 검체를 채취했다. 마치 바늘로 찌르는 듯, 칼로 쓱 베는 듯 한 통증이 느껴졌다. 검사자는 잠깐의 고통 후 돌아가지만, 의료진은 계속 방호복을 입은 채 이 더위에 검사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고생한다는 생각과 감사하다는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더운 여름 무더위 속, 방호복을 입고 검체를 채취하는 의료진의 모습.... 이들이 K 방역 일들공신이다./ 서삼봉기자
더운 여름 무더위 속, 방호복을 입고 검체를 채취하는 의료진의 모습.... 이들이 K 방역 일들공신이다./ ⓒ서삼봉기자

검사를 마치고 나오니 벌써 오전 11시다. 검사 결과는 다음 날 문자로 전달된다. 평상시에는 검사 후 몇 시간 만에 올 때도 있다는데, 저녁때까지도 오지 않았다.

다음 날 2번에 걸쳐 알려온 검사 결과 문자/ 서삼봉기자
다음 날 2번에 걸쳐 알려온 검사 결과 문자/ ⓒ서삼봉기자

다음날 일찍 일어나 휴대전화를 확인하니, 반가운 문자가 와 있었다. 2시간여 뒤 재차 확인문자가 도착했다. 26일 오전 9시 03분 2번째 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이다. "000님 7월 25일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하신 코로나19 PCR검사 결과 (음성)입니다.“-달서구보건소-

안심도 잠시,  곧이어 울리는 안전재난문자에 또다시 코로나속 일상으로 돌아간다. 올 가을엔 무더위와 함께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도 물러나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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