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집회 참가자 조사 물의
정식 소환 절차도 밟지 않아
경찰, 200여명 소환조사 방침
세월호 관련 집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경찰의 '임의수사'가 도를 넘고 있다. 정식 출석요구서 대신 소환을 알리는 메모지를, 그것도 남의 집 현관에 붙여놓는 일까지 벌어졌다.
[서울 = 연합통신넷, 김현태, 심종완기자]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지난달 22일 서울 강동경찰서의 '출석요구 메모'를 경찰이 아닌 이웃집 주민한테서 건네받았다. 메모에는 "강동경찰서 수사과 지능팀 경위 ○○○입니다. 문의할 말씀이 있어서 방문했는데 들어오시거든 연락 바라며, 4월28일 오전 10시 강동서로 출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석요구하는 것이니 참고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지난달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집회와 관련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안 처장은 8일 "담당 수사관에게 전화를 걸어 정식 출석요구서를 보내지 않은 이유를 묻자 '조사 대상이 너무 많아서 경찰이 직접 방문했다'고 답변하더라"고 했다.
정식 소환 절차를 밟지 않고 메모지로 출석을 요구하는 방식도 문제지만, 경찰은 '짝퉁 출석요구서'를 당사자가 아닌 이웃집 문에 붙여놨다고 한다. 안 처장은 "채권추심 관련 서류도 본인에게 직접 전달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빚도 아니고 죄를 묻겠다는 경찰이 이런 인권침해를 할 수 있느냐"고 했다. 이에 강동경찰서 쪽은 "지난달 22일에 출석요구서를 발송한 뒤 (곧바로) 그날 오후에 안씨 집을 방문했다. 신속히 조사를 하려고 한 데서 비롯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의 류하경 변호사는 "경찰 출석요구 메모를 옆집에 붙인 것은 인권과 사생활 등 기본권 침해다. 또 피의자인지 참고인인지, 왜 경찰서에 출석해야 하는지 이유도 알리지 않고 출석 통보만 하는 것은 부적절한 직무집행"이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전후로 진행된 4차례 집회·시위에서 폭력 등 불법행위를 한 혐의로 참가자 200여명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채증 자료를 바탕으로 중복되는 사람을 골라내고 있어 소환자 숫자는 유동적"이라고 했다. 앞서 7일 종로경찰서는 세월호 추모집회를 공동으로 기획한 박래군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김혜진 공동운영위원장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해수부는 파견공무원 수를 줄이고 기획조정실장의 명칭을 행정지원실장으로 바꾸는 등 특조위 핵심 요구사안 10개 가운데 7개를 수용한 시행령 수정안을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특조위는 여전히 전면 철회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시행령을 차관회의와 국무회의에 부쳐 통과시켰다.
시행령에 따라 특조위는 상임위원 5명과 민간인 49명, 파견 공무원 36명 등 총 90명으로 출범할 수 있고, 6개월 뒤에는 개정 없이 120명으로 확대 가능하다.
상임위원을 제외한 정원 중 공무원 비율은 42%이다. 16명은 5급 이상, 20명은 6∼7급이고 해수부와 국민안전처에서 각각 4명이 파견된다. 해수부 등 정부부처는 특조위로부터 요청이 오면 파견 절차를 밟게 된다.
특조위는 '조직장악 의도'를 의심해온 행정지원실장 자리에 공무원 파견을 아예 요청하지 않는 방법 등을 논의 중이며 시행령을 개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유기준 해수부 장관은 "개정 의견이 제시되면 검토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특조위 개정 건의를 정부가 수용할 경우 시행령 제정 때와 같은 절차로 해수부가 개정안을 만들어 입법예고, 법제처 검토, 차관회의를 거쳐 국무회의에서 의결해야 한다.
한편 해수부는 지난주 세월호 선체인양 업무를 전담할 '인양추진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완료하고, 이번 주나 다음 주 중 인양업체 국제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또 세월호 참사 피해자에 대한 배상·보상금 지급을 위한 첫 번째 심의위원회를 15일 개최한다.
'10억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첫 번째 광고는 세차를 하고 있는 한 어머니에게 정장을 차려입은 남성이 찾아와 인사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거실에 마주앉은 어머니와 남성 사이로 사망보험금 청구서가 놓여있다.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는 어머니는 내레이션으로 "10억을 받았습니다. 아이가 떠나고 남기고 간 마지막 선물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 해명에 미심쩍은 내용도 있고 아직 시신도 찾지 못했지만 이제 그만 가슴에 묻으려 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어머니는 액자 속에 웃고 있는 딸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자신의 손으로 액자를 뒤집었다. 이 어머니는 "10억이면 충분하니까요"라는 말을 하고 잠시 미소를 짓다가 어두운 표정을 짓는다.
10억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