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당기순익 2조… 작년比 6%↑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올해 1분기 은행의 이자수익이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주식·채권, 소송 등으로 쏠쏠한 수익을 올리면서 전체 실적은 올랐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은행 당기순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17%(8000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연간 순익인 6조원의 3분의 1을 한 분기 만에 벌어들일 만큼 실적이 좋았던 것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본업'보다는 '부업' 덕분에 수익이 늘었다.
1분기 이자이익은 8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00억원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도 1.63%로, 2014년 4분기 1.73%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2005년 2.91%까지 상승했던 NIM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NIM은 예대마진을 비롯한 원화, 외화, 유가증권 등 전체 자산 운용으로 거둬들인 이자수익을 측정한 것이다.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가 줄어들다 보니 은행들이 금리 차로 수익을 내기 힘들어지고 있다. 예대 금리차는 2013년 2.31%포인트, 지난해 2.18%포인트에 이어 1분기 2.03%포인트로 떨어지면서 2%포인트 선도 위태롭게 됐다.
반면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급증했다. 1분기 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3000억원이 늘었다. 1분기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평가익,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가치 상승 등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000억원 늘어난 덕분이다. 국민은행의 법인세 환급, 우리은행 등 6개 은행의 소송 관련 지연이자 수익도 더해졌다. 이 같은 영업외수익은 1년 전보다 4803억원 늘어난 6519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