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 서산공항 내용 ‘갸웃’..
사회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 서산공항 내용 ‘갸웃’

박성민 기자 psmin1217@naver.com 입력 2021/08/06 16:06 수정 2021.08.06 16:13
- ‘관계기관과 협의’ 반영, 기재부 미승인 시 사업 ‘멈춤’…정부 의지에 '의구심'
- 가덕도·새만금신공항은 ‘차질 없이 추진’…충남도, “정부의 의지가 더 반영돼야”
국토교통부가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2021~2025년)을 지난 5일 공개한 가운데, 서산공항(충남공항) 관련 내용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고 있다./ⓒ종합계획안
국토교통부가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2021~2025년)을 지난 5일 공개한 가운데, 서산공항(충남공항) 관련 내용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고 있다./ⓒ종합계획안

[내포=뉴스프리존] 박성민기자= 국토교통부가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2021~2025년)을 지난 5일 공개한 가운데, 서산공항(충남공항) 관련 내용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고 있다.

타 지역에 추진 중인 신공항에 비해 서산공항 내용은 정부의 의지가 담기지 않은 채 충남도 노력에 달렸다는 식의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문구로 반영돼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충남도가 6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에 따르면 서산공항은 ▲흑산공항 ▲백령공항 ▲울릉공항과 함께 ‘일반공항’으로 분류됐다.

서산공항 관련 내용은 “충남지역 항공교통 편의제고 등을 위한 민항시설 설치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하라”는 문구로 반영됐다. 당초 제5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담겼던 “서산비행장 민항시설 설치 타당성(수요‧사업비 등)을 검토하라”는 내용보다 진일보한 것.

‘관계기관과 협의’는 기획재정부와의 협의를 말한다. 그러나 도는 계속해서 기재부와 서산공항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와 비(非) 예비타당성 조사를 두고 논의하고 있었으며 기재부는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재부와 협의하라는 것은 기재부가 승인하지 않는다면 사업이 멈춘다는 의미다.

가덕도·새만금신공항 ‘차질 없이’…충남도, “정부의 의지가 더 반영돼야”

가덕도신공항과 새만금신공항 등 영·호남에 추진 중인 신공항 건설 사업에는 ‘차질 없이’, ‘공기단축’ 등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어 서산공항과 비교된다.

가덕도신공항과 새만금신공항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 내용./ⓒ종합계획안
가덕도신공항과 새만금신공항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 내용./ⓒ종합계획안

실제 가덕도신공항의 경우 “국토균형발전과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여객‧물류 중심 복합 공항으로 계획하고, 특별법에 따라 차질 없이 사업 추진”이라고 반영됐다. 특히 ‘여객과 화물 수요 24시간 충분하게 처리할 수 있는 공항 목표’ 등 세부적인 방향성도 담겼다.

새만금신공항 역시 “새만금 개발계획과 연계해 지역개발 활성화에 기여하고 권역 내 항공수요 처리가 가능하도록 시설규모, 배치계획 등 마련”을 목표로 ‘적기 완공될 수 있도록 공기 단축 방안 적극 검토’ 등 실행계획이 반영됐다.

일반공항으로 분류된 흑산공항과 울릉공항도 각각 “관계부처 등 협의를 거쳐 관련 절차에 따라 추진”, “적기 개항을 위해 건설공정 및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 등 서산공항과 차이를 보였다.

물론 가덕도와 새만금신공항의 경우, 각각 특별법 통과와 정부 차원의 비(非)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고 흑산공항과 울릉공항도 모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때문에 가덕도신공항이나 새만금신공항, 흑산공항과 울릉공항 모두 서산공항에 비해 관련 절차가 빠르게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20여년 째 서산공항을 추진하고 있는 도 입장에선 ‘관계가관과 협의’라는 내용에 아쉬움이 남는다. 정부의 추진 의지에 의문이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내용적으로 애매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규 공항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확인한 상태”라며 “흑산공항이나 울릉공항의 경우 이미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서산공항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기관과 협의’라는 내용은 기획재정부 등과의 추가 협의를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정도의 문구로 담길 거라고 예상은 했었다. (그러나) 정부의 의지가 좀 더 반영될 수 있도록 ‘절차에 따라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산시는 오는 23일까지 도와 협의해 정부에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내용을 추가 반영해야 한다”고 전달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