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한·카자흐 정상회담,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양국 우..
정치

한·카자흐 정상회담,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양국 우의 증진 중요한 계기”

모태은 기자 mo5834@naver.com 입력 2021/08/17 22:01 수정 2021.08.17 22:09
문 대통령, “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분야 협력 확대”
토카예프 대통령 “우정과 우호 관계 발전 위해 지속적 협력”
전략적 동반자 관계 확대 공동성명…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지 재확인
문 대통령, 홍범도 장군에 1급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수여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 이어 국민 통합·애국심 함양 기여 공적 추가 인정
국빈방한 중인 카자흐 대통령도 참석…홍범도 장군 관련 사료 2건 전달

[서울 =뉴스프리존]모태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봉오동 전투 전승 제101주년을 계기로 고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 중 최고등급인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했다.

고 홍범도 장군은 지난 1962년 항일무장투쟁의 공적을 인정받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았다. 이번 추가 서훈은 기존 공적과 별개로 고 홍범도 장군의 공적을 추가로 인정해 59년 만에 결정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빈방한 중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에게 직접 수여했다.

홍범도 장군에게 대한민국 최고 훈장을 수여하게 된 배경에는 일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공적 외에도 전 국민에게 독립 정신을 일깨워 국민 통합과 애국심 함양에 기여한 공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고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식에서 국빈방한한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고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식에서 국빈방한한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또한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한 동포사회의 지도자로서 고려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긍지를 제고하기 위해 힘썼으며, 오늘날까지도 고려인 사회 내 한민족 정체성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점도 반영됐다. 

아울러 고 홍범도 장군의 삶은 오늘날 국제평화와 화합의 상징이기도 하다.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있는 장군의 묘역 비문에는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어 제국주의의 비극과 인류보편적 가치인 평화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추서식에서 홍 장군과 관련된 2건의 사료를 전달했다. 사료는 1943년 순국한 홍범도 장군의 사망진단서와 말년에 수위장으로 근무했던 고려극장의 사임서이다.

사망진단서는 크즐오르다 주에서 발견된 문서 원본이, 고려극장 사임서는 알마티 문서보관소에서 관리된 문서의 복사본으로 전달됐다.

양 정상은 홍범도 장군의 정신과 유산을 토대로 한국과 카자흐스탄 양국의 관계를 더욱 발전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본관 앞에서 국빈 방문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영접하고 공식환영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본관 앞에서 국빈 방문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영접하고 공식환영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 발전, 실질 협력 증진, 한반도와 중앙아 지역의 평화·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카자흐스탄 독립 30주년을 축하하고, 토카예프 대통령의 방한이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우리나라가 맞이하는 첫 외국 정상 방문으로 양국 간 각별한 우정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더불어 문 대통령은 토카예프 대통령 방한과 함께 이뤄진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이는 양국의 특별한 인연을 되새기고 우의를 증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상기하고, 이번 답방을 통해 양국 간 변함없는 우정과 우호 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카자흐스탄이 1992년 수교 후 지난 약 30년간 동반 성장의 역사를 써오며 정치,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 다방면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내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진출국이며, 2019년 양국 간 교역액이 42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들어 교역액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2017년 대비)이며, 2020년 양국 간 교역 규모는 팬데믹 상황으로 다소 감소했으나, 코로나 이전 대비로는 증가하는 추세로 견고한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투자액도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양국 간 굳건한 협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이 중앙아시아 내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대상국으로 신북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이며,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번영을 함께 이뤄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양 정상은 2019년 4월 합의한 한-카자흐 신규 경제 협력 프로그램 ‘프레쉬 윈드’를 통해 교통인프라 분야에서 가시적 협력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4차 산업혁명·보건의료·우주 등 신산업 분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프레쉬 윈드(Fresh Wind)는 양국 간 무역·투자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2019~22년) 협력 프로그램으로 ▲무역 및 경제, 중소기업 ▲산업, 자원, 에너지 ▲혁신, 기술, ICT ▲교통인프라 및 물류 ▲보건의료 등 분야별 세부 협력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알마티 외곽순환도로 건설(7억 4000만 달러 규모/2019년 4월 착공, 2024년 준공 예정), 알마티 자동차 조립공장 설립(약 6700만 달러 규모/2020년 10월 완공, 2021년 6월 생산 개시)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또한 양 정상은 코로나19 대응 경험과 지식 공유를 통해 감염병 대응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으며,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및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와 같은 국제기구를 통해 기후변화, 산림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한-중앙아 협력 포럼’이 한국과 중앙아 5개국 간 모범적인 다자협력의 틀로 정착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중앙아 국가들 간의 포괄적 협력 증진에 기여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하고 포럼의 발전을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한-중앙아 협력 포럼에 기여해 준 카자흐스탄 정부에 사의를 표하고, 올해 예정된 제14차 한-중앙아 협력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기원했다.

양 정상은 인적·문화적 교류가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밑거름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2022년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계기로 다양한 기념사업을 개최해 양국 국민 간 우호와 이해가 깊어질 수 있도록 공동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카자흐스탄 정부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에 사의를 표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에 대해 지지하며,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이 한반도 비핵화에 유용한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양 정상은 회담 직후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의의 평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 재확인 ▲실질 협력 확대 ▲한-중앙아 협력 강화 등에 대한 양국의 의지를 담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확대에 관한 대한민국과 카자흐스탄공화국 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어 양국 정상 임석 아래 5건의 기관 간 약정(MOU)이 서명됐다. 5건의 약정은 ▲무역 협력에 관한 MOU ▲수자원관리 분야 협력에 관한 MOU ▲기록관리 분야 MOU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관련 MOU ▲경제협력위원회 설립 MOU 등이다.

협정 서명식 후 양국 정상은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성과를 설명했다.

한편 정상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 대정원에서 토카예프 대통령을 위한 공식환영식을 진행했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