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프리존]이미애 기자=한국전력의 송전탑 증설을 둘러싸고 지역주민과 한전이 10여년 간 대립해 온 창원 월영동 주민들과 한전 간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창원시는 18일 시민갈등관리위원회 열고 최근 문제가 다시 제기된 월영동 송전탑 증설과 관련해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주민과 한국전력의 의견을 수렴, 조만간 조정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한전이 추진하는 '154㎸ 서마산분기 송전선로 증설사업'과 관련해 월영마을 및 월영마린애시앙 입주자 대표와 고운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이날 위원회에서 송전탑 증설로 인한 전자파 문제를 거듭 제기했다.
10여년 전 송전탑 건설로 촉발된 양측의 갈등은 주민 반대로 여러 차례 계획이 변경된데다 최근 이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인 월영마린애시앙이 들어서면서 송전탑 증설 계획을 뒤늦게 알게 된 입주민들의 문제제기로 다시 촉발됐다.
이날 위원회에는 서병식 월영마을공동비상대책위원장, 성민철 고운초 앞 고압지중선반대 비대위 사무국장, 한전 홍은표 지중화사업팀차장, 김종보 가공선로사업팀차장 등이 참석해 의견을 개진했다.
박종춘 창원시시민갈등관리위원장은 “원활한 중재를 위해 별도 TF팀을 구성해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세 주체의 뚜렷한 주장을 잘 숙지했으므로 현장점검, 전문가 자문 등 각양각색의 해결책을 발굴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권고안을 도출해 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덕희 창원시 시민소통담당관은 “너무 오랜 기간 고질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가 다시 재점화된 민원이라 쉽진 않겠지만, 시민갈등관리위원회가 원활한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이해당사자들도 스스로 조정을 신청했으므로 시민갈등관리위원회의 최종 권고안이 나오면 수긍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