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프리존]이미애 기자=창원 시내버스가 내달 1일부터 준공영제로 운영된다. 이에 맞춰 시내버스 노선도 개별노선제로 전면 전환한다.
창원시는 내달 1일부터 관내 시내버스 138개 노선 689대에 대해 공동배차제에서 개별노선제로 전환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1976년부터 45년간 유지해온 공동배차제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공동배차제는 지난 1976년 당시 5개사(시민, 신양, 마창, 제일, 진해여객)가 공동운수협정을 통해 각 노선에 대한 공동배차제를 시행했다. 이는 공급자 중심의 노선운행방식으로 1개 노선을 공동으로 관리함으로써 노선운행에 대한 운송수입금 균등분배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시행했다.
그러나 노선운영에 대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고, 2020년 시내버스 운송수입금 통합산정제 방식을 도입함에 따라 운송수입금 균등분배의 의미가 없어졌다.
또 과거에 비해 다양한 시내버스 노선이 신설되고, 더욱 복잡해진 도로교통 여건상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에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워 이에 대한 시민불편이 커졌다.
이에 반해 개별노선제는 노선별로 전담운행 업체를 지정해 관리하는 방식이다. 노선운행 주체가 확실하기 때문에 노선관리에 대한 책임성이 강화되고, 전담노선 운행에 따른 노선의 전문화로 주민들의 요구에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피드백이 가능한 이른바 수요자 중심의 노선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시는 창원형 준공영제 시행에 대비해 지난 2월부터 개별노선 실무 TF팀을 구성하는 등 개별노선안 마련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전담노선 지정 방식 등에 대하여 각 운수업체별 이견이 많아 개별노선안 마련에 갈등이 많았다.
창원시는 준공영제 시행 협약 체결과 함께 개별노선제 전환을 위해 평소 운행시간 부족, 노선 굴곡도에 따른 운행강도가 높은 13개 지·간선 노선에 대해 운행시간을 조정해 부족한 운행시간과 운행강도로 인한 난폭운전,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운행시간 추가 조정으로 일부 노선에 운행간격이 다소 늘어나는 부담은 있으나, 무엇보다도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중교통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안전성과 편의성을 최일선 목표로 삼겠다는 의지가 담긴 조치로 해석된다.
개별노선제는 각 운수업체별 차량보유 대수, 노선 고유의 운행강도, 좌석버스 노선과 버스 대수 등을 고려해 일부노선에는 2~3개 업체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체제로 운영하며, 개별노선제 시행 이후 추가적인 보완사항들을 충분히 검토하고 분석한 후 내년 하반기 예정된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 시 완성도 높은 형태의 개별노선제를 마련할 예정이다.
현금수입금 관리방식도 현재의 개별 수납관리에서 권역별 공동수납 방식으로 개선한다. 그 동안 연간 100억 원에 이르는 시내버스 운송수입금 현금관리 방식은 9개 운수회사가 개별로 현금수입금을 계수해 관리하는 방식이었으나, 준공영제 시행을 계기로 운송수입금의 현금관리 투명성을 확보하고 운송수입금 산정에 따른 인력을 절감하기 위하여 권역별로 공동수납 방식으로 전환하여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금 수납장소를 3개 권역 3개소로 나누어 운영하고, 창원권역에는 3개 업체(대운교통, 동양교통, 창원버스)가 성주공영차고지, 마산권역에서는 5개 업체(마창여객, 신양여객, 마인버스, 대중교통, 제일교통)가 덕동공영차고지에서 공동수납관리하며, 진해권역(진해여객)은 진해여객 사무실에서 별도 현금수납을 관리해 나간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9월 1일부터 시행하는 창원 시내버스 준공영제 추진에 맞춘 시내버스 개별노선제 전환으로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의 대중교통 시스템으로 탈바꿈하고, 대중교통 서비스의 안전성, 정시성, 편의성을 도모하여 전국적으로도 모범사례가 될수 있는 대중교통 행정 시스템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이어 "향후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 창원간선급행버스체계(BRT)의 완벽한 구축을 위해 금번 개별노선제 시행에 따른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 보다 업그레이드 된 시민체감형 대중교통 시스템을 마련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