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최고위원은 이날 본회의 전후로 진행된 의원총회에 모두 불참했다. 정 최고위원은 본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있는 것이 의원들이 좀 불편하실 것 같아서 (참석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13일 예정된 최고위원회 회의 참석 여부도 “생각을 좀 해보겠다”며 불참할 여지를 남겼다.
주 최고위원이 정 최고위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사퇴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주 최고 입장에서 마음이 쉽게 풀리겠나”라며 “둘이 따로 좀 보자고 말씀드렸다. 오늘 본회의 옆에 앉아서 ‘형님 한번 봅시다’라고 했는데 답이 없으시더라”라고 전했다.
정 최고위원이 자신의 '공갈 사퇴' 발언에 격분해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한 주승용 최고위원을 설득하러 지난 11일 전남 여수까지 내려가 '전화 사과'를 했지만 '사과로는 부족하다'는 당 안팎의 여론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광주 3선'인 김동철 의원은 12일 의원총회에서 "당의 체질과 문화를 다 바꾼다는 의미에서 정 최고위원의 출당 조처를 (문재인) 대표께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비노 성향 평당원 100여명은 당 윤리심판원에 징계요구서를 냈다. 강창일 새정치민주연합 윤리심판원장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직권조사를 명령했다. 전날 초재선 의원 그룹에서도 정 최고위원의 당직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