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MB-洪 만나 "외교·안보 지금같이 위중한 때 없었다"…‘..
정치

MB-洪 만나 "외교·안보 지금같이 위중한 때 없었다"…‘양춘방래’ 난 전해

손상철 기자 kojison@naver.com 입력 2018/01/03 16:59 수정 2018.01.03 21:35
▲사진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11월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지도부와 가진 조찬회동에서 홍준표 원내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프리존=손상철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3일(오늘) 정국 상황에 대해 "어렵다 어렵다 해도 외교안보와 경제가 지금 같이 위중한 때가 없었다"고 말했다.신년예방 차원에서 낮 2시 30분께 이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을 찾은 홍 대표는 "좌파 정권 들어서니까 SBS도 빼앗기고, 이제 부산에 KNN·옛 부산방송 밖에 없다"며 "KNN도 지금 회장이 물러났다"고 입을 열었다. 이 전 대통령이 "그것도 적폐"라고 맞장구를 치자, 홍준표 대표는 "적폐가 아니라 강도"라고 한술 더 떴다. 이어 "이럴 때 야당이 건강하면 국정에 도움이 되는 것이고 파트너(동반자)다”라며 "지금 여당(더불어민주당)이 옛날 야당일 때 그(파트너) 이야기 많이 했다"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운동권 정권이어서 정권 담당 능력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올 것으로 본다. 그래서 올해에는 좀 신나는 야당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면서 "지금 긍정적 측면 하나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쇼는 기가 막히게 해요"라고 답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홍 대표는 "진실이 담기지 않는 쇼는 한계가 있다"며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고, 이 전 대통령은 "더 이야기하면 안될 것 같다"며 예방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 전 대통령은 "힘 있는 야당이 되면 국정에도 도움이 된다"며 "정부·여당이 제대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야당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야당을 동반자로 생각해야 한다. 현재 여당이 과거 야당 시절 이 말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 자리에서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 방문 건 및 원전수주 이면계약 논란 대화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리를 함께했던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당시 자리엔 12~13명의 의원들이 있었고, 10분 남짓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할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행사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외교안보가 어렵고,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야당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야당이 강력하게 정부여당의 균형을 잡아줘야 정부도 결과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문 겸 덕담을 나눴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홍 대표가 "이제까지는 탄핵정국 하에서 현 정부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현실을 보면 실체가 없기 때문에 '쇼통'을 하는 데에도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말하고, 개헌에 대해서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는 국가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며 "개헌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특히 내용에 있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가 지켜질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특히 "내용에 있어서 자유민주주의 시장 가치가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개헌에 중심을 잡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그는 전했다. 또 “홍준표 대표가 야당 생활을 ‘재미있게 하겠다’는 말에 이 전 대통령은 ‘재미만 있어서 되는 게 아니라 정부 여당의 균형을 잡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관심을 끈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의혹, 적폐청산이나 다스 관련 검찰수사 등의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낮 2시30분부터 10여분간 홍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홍 대표는 “마침내 따뜻한 봄이 바야흐로 온다”는 뜻의 ‘양춘방래’가 적힌 난을 이 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이날 면담에는 이 전 대통령 측에서는 이 전 대통령과 하금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두우·이동관 전 홍보수석, 김효재 전 정무수석 등이, 한국당에서는 홍 대표를 비롯해 장제원 수석대변인, 정태옥 대변인, 강효상 비서실장,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내가 볼 때 가장 어려울 때 야당을 하고 있다”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격려했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