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뉴스프리존] 박성민기자= 충남도 내 공무원들이 바다에 빠진 70대 남성의 목숨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2시 17분쯤 조원갑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을 비롯한 연안관리팀 직원 3명, 서천군 연안항만팀 공무원 2명 등 6명은 유부도 연안 정비사업과 관련해 서천군 장항항에서 어업 지도선 승선을 준비하고 있었다.
도착한 어업 지도선에 승선하기 직전, “살려주세요”라는 다급하고 절박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너나 할 것 없이 주변을 살피던 이들은 정박한 배 사이의 바다에 빠진 A씨(남, 73)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작은 선외기에 연결된 짧은 밧줄을 부여잡고 버티고 있었지만, 혼자의 힘으로 배 위로 올라올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A씨가 빠져 있던 장소는 평소 선박이 정박하기 위해 수면으로부터 2미터 이상 높은 부두로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 없이는 수면 가까이에 접근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
이들은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한편 주변에 있던 굵은 밧줄을 A씨 옆으로 던져 구조하기 시작했다.
A씨가 밧줄을 잡은 것을 확인한 이들은 힘을 모아 잡아당겼고 잠시 후 A씨를 옆에 정박해 있던 배 위로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
공무원들은 A씨를 지상으로 이동시키고 젖은 옷을 벗긴 후 담요를 덮어 체온을 유지하는 등 119구급대 도착 전까지 적절한 응급처치도 시행했다.
잠시 후 도착한 119구급대원에게 건강 상태를 확인받은 A씨는 도착한 배우자와 함께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었다.
조원갑 도 해양수산국장은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침착하고 재빠른 직원들의 조치로 소중한 도민의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바다에 익숙한 주민일지라도 배에 오르내리거나 부두에서 활동 시 구명조끼 등 필수 안전장비를 착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경수 서천소방서장은 침착하고 신속하게 구조해 준 도청과 서천군 직원 5명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표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승조 충남지사는 13일 오전 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실국원장회의 모두발언 말미에 “조원갑 국장과 직원들이 바다에 빠진 도민을 구조하는 아주 감동적이고 큰 일을 해냈다. 박수달라”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