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뉴스프리존] 강승호 기자 = 여수시의회가 보도자료를 통해 의사진행을 방해하고 본회의 산회를 촉발한 권오봉 여수시장을 강력하게 성토했다.
여수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열린 제21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에 대한 보충질문 과정에서 권오봉 여수시장이 답변석을 무단 이석, 계획된 시정질문 일정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산회했다.
시정질문에 이은 보충질문의 범위를 놓고 권 시장이 강력하게 항의하는 한편 답변석을 두 차례나 무단으로 이석해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권 시장은 시정질문 주제인 ‘경도 연륙교’와 보충질문에서 언급된 ‘경도 생활형 숙박시설’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보충질문에 나선 서완석, 이상우 의원은 경도 연륙교와 생활형 숙박시설은 모두 경도 개발과 관련한 사업으로 ‘경도 개발에 대한 시민의 우려’를 언급한 본 질문과도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주종섭 의원은 시정질문에서 “경도개발을 두고 시민들의 우려와 성토를 듣게 된다. 여수시가 경제청에 강하게 입장을 개진하고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시의회는 권 시장의 답변석 무단 이석과 계속되는 항의에 본회의를 정회하고 논의를 한 끝에 정상적 의사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산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창곤 의장은 “경도 개발은 현재 지역의 가장 큰 현안으로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계신 만큼 의원들께서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설명 후 질의를 이어가려고 한 것으로 안다”며 “시장님께서 두 주제가 관련이 없다고 판단하셨다고 해서 답변석을 무단 이석하고 회의 진행에 항의하는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의회 본회의장은 민의의 전당으로 불릴 만큼 신성한 곳이고 의원들은 시민을 대신해 본회의장에 앉아 있다”며 “시장님의 오늘 행동은 지방의회를 무시하는 그동안의 태도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의장은 또 “어떤 사안에 대한 주장이든, 해명이든, 항의든지 본회의장 내에서는 발언권을 얻은 후 정해진 자리에서 해야 하며 그것이 민주주의 원칙”이라며 “오늘 본회의 산회의 책임은 정당한 의사진행을 방해한 시장님에게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