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프리존]이미애 기자=코로나19라는 낯선 환경에서 '단절의 시대'를 '소통의 기회'로 거듭나게 하는 지역형 생활문화 활성화 사업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창원시 성호생활문화센터는 지난 5월 지역문화진흥원이 공모한 ‘2021 지역형 생활문화 활성화 시범사업’에 전국 4개 지역과 함께 선정돼 7월부터 ‘다시, 마을에서’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성호생활문화센터가 주관하는 ‘다시, 마을에서’는 ‘지역 13개의 다양한 주민조직과 마을문화시설,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창원시문화도시지원센터가 협력해 오는 11월까지 추진한다.
마산, 창원, 진해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으로 산책로 전체가 다양한 문화 체험장으로 변신하고, 흉물로 방치됐던 폐터널은 에어컨 없이도 시원하고 근사한 공연장과 전시장으로 탈바꿈했다.
100년 된 빨래터와 우물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진해 여좌 돌산마을에서는 빨래터 할머니들이 아이들에게 체험 선생님이 되어 20세기의 마을살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서 ‘푸른내서주민회’가 진행하고 있는 ‘층간소음 싸움 없이 소통하기’는 주민회 회원 가운데 경험자가 중심이 돼 정기모임까지 추진하고 있다.
천하장사로에 속해 있는 마산 성호동에서는 오는 11월 씨름대회와 트롯왕 선발대회를 포함한 마을 축제를 준비 중인데, 모든 계획과 아이디어는 ‘삼삼오오 마을축제준비위원회’라는 이름의 마을 주민 모임에서 모은다.
또 마산 창동예술촌 작가들과 주변 상인, 주민들이 동네 탐방을 하며 자신만의 마을 명소를 직접 핸드폰으로 찍은 ‘오동동 100경’을 책자로 제작하고, 동네 사람 누구나 오다가다 쉬기도 하고 안부도 묻던 마을 평상의 추억을 되살려 새로운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기획한 ‘문화평상회’는 마을 사람들이 직접 나무 평상을 만들어 나눔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진해구 여좌동 로망스 다리에서의 꽃나눔 & 가드닝 교육, 20세기 주거문화 체험 스템프투어, 산책길 프리마켓, 우리동네 문화사랑방, 옥상정원 가꾸기, 세대별 지구별 궁리하는 삶, 한마을 한책 읽기 운동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내서읍 생활공동체 ‘신나는 동네’ 최윤정 대표는 “코로나 상황에 오히려 식구가 더 늘었다. 어떤 모녀가 찾아와 ‘계속 갇혀 있으면 죽을 것 같아서 좀 살아보려고 나왔다.’고 하더라.”며, “단절과 두려움과 불안이 가득한 요즘 상황에서 마을 사람들의 숨통을 트이게 해 주는 것이 생활문화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전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재균 창원시 성호생활문화센터장은 “일상이 멈춰진 코로나 시기에 ‘과연 사업을 펼쳐볼 수나 있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마을 주민들께서 오히려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셔서 성공을 예감한다.”며 “시범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마을과 주민들 속에서 우러나는 생활문화의 기틀을 새롭게 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범사업 ‘다시, 마을에서’는 인스타그램, 네이버 카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도 만날 수 있으며 구체적인 행사 일정 문의는 창원시 성호생활문화센터를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