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독립기념관 국정감사에서 독립운동인명사전 편찬사업 원고 대필의혹 사건과 관련해 기관장도 감사 대상이지만 감사를 ‘지연•방해’하고 ‘은폐•무마’하려했던 시도가 드러났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정의당 배진교의원이 입수한 독립기념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감사대상인 독립기념관장(이하 관장)이 자신이 관련된 사건에 대해 내부 제보자를 색출하는 등 감사를 지연·방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관장은 로그파일 접속기록을 근거로 특정인을 제보자로 지목하여 면담을 진행하고, 최초 보고자를 포함한 2명을 보직 해임시켰으며, 감사와 감사인에 대한 회유·압박이 있었고, 감사 관련 직접 보고를 요구하는 등 감사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독립기념관 감사부는 지난 3월 자체 특정감사를 진행하였고, 국가보훈처 또한 부패신고사항을 접수한 국민권익위가 이첩한 한국독립운동인명사전 편찬사업 환수 원고 대필의혹 등에 대하여 자체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두 기관의 감사 결과, 환수원고와 대체집필자 제출원고에 대해 비교 분석하여 총 396건 중 395건이 일치 또는 다수일치로 판명되었고, 원고료 부당 수령과 관련해서 충남지방경찰청에 자료를 이첩하고 현재 수사 중에 있다.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은 당시 집필 용역을 진행했던 단국대 동양학연구원 원장이었고, 대체집필자로도 참여하였기에 감사대상이었으며, 본인이 감수한 원고를 본인 명의로 재제출한 원고 또한 다수일치로 결론냈다.
그러나 감사대상인 기관장이 업무에서 배제되는 건 고사하고, 내부 제보자 색출과 보직해임, 감사와 감사인에게 인사조치 표명하는 등 감사에 직접 개입해 회유와 압박을 일삼았지만 이 사안에 대해서는 수사의뢰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배진교 의원은 “기관장이 감사와 감사인에 대해 회유·압박한 행위는 본인과 연루된 사건을 은폐·무마하려는 시도로 밖에 안 보인다”면서, “국가보훈처는 본인 관련된 사건의 감사를 방해한 독립기념관장의 해임을 건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배진교 의원은 “보훈처는 국민권익위원회에 기관장의 감사 지연·방해 행위에 대해 공식적으로 접수하고, 경찰에도 추가로 수사를 의뢰 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국정감사에 나선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수사의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관련 내용이 빠졌는지 살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