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프리존] 서삼봉기자 = 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10월초순까지 기승을 부리던 늦더위가 언제 꺾이나 했는데, 이젠 한파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지난 주말 한파로 서울에 첫 얼음이 얼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더 추워지기 전에 19일 오전, 대구 근교의 강정고령보를 찾았다.
강정고령보는 4대강 정비 사업 과정에서 부설된 낙동강 보로 경북 고령군 다산면과 대구광역시 달성군 다사읍에 있다.
대구12경에 선정된 강정고령보는 낙동강 상류 안동댐으로부터 166km, 하류 낙동강 하구둑으로부터 168km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동양최대 수문인 강정고령보는 4대강 최고의 명물로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일품이며 야경사진 촬영의 명소이기도 하다.
이 곳의 대표적 건축물인 ‘디아크’는 세계적인 건축가 ‘하니 라쉬드’가 설계했다. 물고기가 물 위로 뛰어오르는 순간과 물수제비가 물 표면에 닿는 순간의 파장을 잘 표현해 조형미와 예술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디아크’는 강문화의 모든 것을 담는 아름다운 건축물이자 건축 예술품으로서 ‘Architecture of River Culture 및 Artistry of River Culture’를 의미한다.
건물면적은 3천761㎡에 지하 1층, 지상 3층이다. 지하1층의 전시 공간과 아트 갤러리, 1층과 2층에 마련된 물을 테마로 한 거대한 서클영상 극장, 주변의 자연환경을 감상할 수 있는 3층 전망대 등 풍성하고 유익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현재는 지하1층 전시공간만 관람이 가능하다.
오전이라 제법 쌀쌀했지만, 청량한 공기와 모처럼 보는 높은 하늘은 지금이 가을임을 알려준다. 목화솜을 펼친 듯한 하늘아래, 우뚝 서 있는 디아크는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잠시 구름에 가려져 있던 해가 나오자, 디아크 광장앞 잔디밭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번져 나온다. 다가가보니, 근처 유치원생들이 가을나들이를 나온 것 같다. 서로 손을 잡기도 하고, 잡기놀이도 하며, 모처럼의 야외나들이가 무척 즐거워보인다.
아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어 조심해야 하지만, 오늘 오전은 그런 염려에서 자유롭고 싶다. 지금 이 순간, 높아진 하늘과 청량한 공기를 마시며 계절이 깊어짐을 온 몸으로 느끼는 이 행복을 만끽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