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5일 서울지역을 비롯한 전국적으로 1월 학교 졸업식이 있었다. 그 이유를 세종시 교육청은 아이들과 함께 수업에 몰입하는 3월을 운영하기 위함이고, 2월 학사일정 업무추진 계획을 수립하거나 교육청과 학교일을 하는 과정에서 교사의 업무가 가중돼 정작 학생간에 학년 말 업무처리 등으로 비효율적인 운영이 이뤄진 면이 있어 3월이 교육활동과 업과 함께 수업활동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교육청과 일선 학교입장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학부모입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현실이다. 기대라는 것은 교육전문가라는 현장 전문가와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그리고 교육청등 교육전문가들이 많은 검토를 통해서 만들어진 시스템이라는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는 측면에서는 학생 생활 관리를 어떻게 한다는 것에 대한 점을 말한다.
먼저 학생관리 측면이다. 간단히 생각해서 졸업한 학교에서 더 이상의 학생 관리를 않는 다는 인식을 주기 쉽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학교를 졸업했지만 상급학교 진학전까지 두 달 동안은 졸업한 학교에서 관리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미 졸업한 학생을 졸업전과 동일하게 관리한다는 모순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여기에는 책임져야할 학생을 미리 내보낸다는 것, 다시 말해서 학생관리 책임을 전적으로 학부모에게 전가하기 위한 꼼수가 아닌지에 대한 충분한 논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학교를 1월 초에 졸업하고 3월에 상급학교에 입학한다는 심리적인 요인도 작용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어떤 집단이나 조직에 속해있어야 안정감을 갖는다. 더욱이 사춘기를 막 지났거나 사춘기 중인 중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나이에 중학생도 아니고 고등학생도 아닌, 심리적인 해방감을 말하는 것이다. 해방감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 시기의 일탈이나, 반 사회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맞벌이 부모에 대한 배려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지속적인 사회변화와 경제침체로 인하여 맞벌이를 하지 않고는 가정을 유지할 수 없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 가정에 또 다른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학부모회, 학교운영위원회의 운영방식은 학부모 소수의 의견을 반영하거나, 일방적인 학교입장에서 의사결정을 한 것이 지금까지의 관례였다. 다수 학부모들의 의사가 반영되었다는 학교의 주장에 대해서 신뢰감을 주기에는 부족하다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교육공급자의 갑질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교육공급자, 즉 교육청, 교사, 학교등 교육 주체자들의 편의를 위한 교육과정 전개 일환으로 1월 졸업식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심을 줄 수 있다. 지금까지의 대다수의 학부모는 교육의 주체가 아닌 거수기 노릇을 해왔다는 것을 부인하기에는 많은 논리와 설명으로도 부족한 면이 있었던 것이 우리나라 학교 운영시스템이었다. 부담스럽다거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배설하는 관점에서의 조기 졸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는 사실을 교육관계자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