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 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이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 가운데 15일(현지시각) 미국을 방문 중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종전선언에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고 밝혀 그 결과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미일 외교차관 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이날 SBS뉴스와 인터뷰에서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종전선언’으로 가는 길에 있다”라고 말했다.
또 SBS는 ‘종전선언’과 관련해 “현재 미국이 종전선언 4차 검토본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검토 과정에서 큰 이견이 없었고, 문구를 다듬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사실상 합의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한반도 '평화의 시계’가 재가동되기까지는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왕성하게 펼친 외교노력의 성과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관측이다. 아직은 ‘종전선언’에 대한 낙관론은 이르지만 사실상 큰 틀에서 합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나는 오늘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됐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어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월 30일(현지시각) 로마에서 개최된 G20 공식 환영식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한 자리에서 ‘종전선언’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오셨으니 G20도 다 잘 될 것이다”라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월 29일 오후(현지시각) G20 정상회의에 앞서 이탈리아 로마 산티냐 시오 성당에서 열리는 ‘철조망, 평화가 되다’ 통일부가 주최하는 전시회 개관행사에 참석해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통일부가 주최해 열린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회는 DMZ의 녹슨 철조망으로 만든 136개 십자가를 활용해 한반도를 형상화한 설치 작품이 선보여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평화의 십자가’ 136개는 한국전쟁 이후 68년 동안 남과 북이 떨어져 겪은 분단의 고통이 하나로 합쳐져 평화를 이룬다(68년x2=136)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같은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에 대해 정치 일각에서는 ‘종전선언’이 법적 구속력이 없는 정치적 선언에 불과해, ‘종전선언’ 문안이 북한에 전달되더라도 본격적인 협상 재개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앞서 여야 정당은 ‘종전선언’과 관련해 지난 10월 11일(현지시간) 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한반도 평화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종전선언’의 의미를 적극 평가한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북한의 비핵화 이행이 없는 ‘종전선언’은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15일(현지시간)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워싱턴에서 공동 주최한 ‘한미전략포럼 2021’에 참석해 “6·25전쟁 종전선언을 두고 “비핵화 협상과 평화의 장을 열어 남·북·미에 새로운 질서의 윤곽을 그릴 의미 있는 진입 지점이 될 것이다”라고 밝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