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언니를 그리워하던 할머니가 여순경의 도움으로 60년만에 가족을 찾은 사연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 경남 창녕 부곡 파출소에는 몸이 불편한 70대의 할머니 한 분이 찾아왔다. 할머니는 소중히 품고 있던 꼬깃꼬깃한 종이 한 장을 조심스레 내밀었다.
종이는 색이 바랜 '제적등본' 한 부였다. 할머니는 "죽기 전에 꼭 만나고 싶은 이복언니가 있어서 계속 갖고 있었다"며 울먹였다.
마음이 아팠던 김 순경은 할머니께 '꼭 찾아서 연락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 순경은 직접 등본에 적힌 주소지로 가봤지만 그곳은 이미 낯선 이가 살고 있었다. 여러 정보를 조사해봐도 언니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방법을 고심하던 김 순경은 할머니의 기억을 더듬어 '가족 계보도'를 그렸다. 이후 관련 있는 마을주민과 이장들을 모조리 만나면서 수소문했다.
3일째 날이 밝자, 김 순경은 기적적으로 할머니의 언니가 '대구'에 살고 있다는 단서를 발견했고 관할 면사무소를 통해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김 순경은 "수화기 너머로 '제가 000입니다' 라는 음성을 듣는 순간 경찰관 채용시험 합격자 명단을 봤을 때만큼이나 왈칵했다"고 전했다.
헤어진 언니를 상봉한 할머니는 "60년만에 이별의 한이 풀렸다"며 연신 감동의 눈물을 쏟았다.
한편 이 사연은 지난 15일 경남경찰 페이스북에 올라왔으며 할머니는 오래도록 보지 못했던 형제들도 만나러 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