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서울시의회가 서울시를 대상으로 한 시정 질의 첫날인 16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서울시 산하기관장 인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받는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서울디자인재단의 이경돈 대표와 권영걸 이사장 관련 '회전문 인사' 논란, 파이시티 비리에 연루돼 실형을 살고 나온 강철원 서울시 민생특보 등 서울시 산하기관 인사와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처리됐지만 오세훈 시장은 지난 15일 김헌동 사장 임명을 강행처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오세훈 시장의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임명을 '답정너(답은 정해져있고 너는 대답만 하라) 인사'로 규정하며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논평을 통해 "서울시의회의 '부적격' 판정에도 임명을 강행한 서울시의 행정 폭거에 참담한 심경을 감출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의회의 의견을 존중하기는 커녕 고려조차 하지 않는 듯 한 집행부의 태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향후 김헌동 사장이 업무추진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기관을 운영하는지 지켜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김인호 의장(민주당)도 이날 시정 질문 직전 모두 발언을 통해 김헌동 사장 임명에 유감을 표명하며 "서울은 결코 정책의 실험장이 돼서는 안된다"고 질타했다.
이에 오세훈 시장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정치적으로 성향이 다를 수 있고 과거 일한 사람이 다시 일하는 것을 두고 '회전문 인사'라고 한다. 이를 바람직하지 않은 인사라고 한다면 그 취지에 전적으론 동의할 수 없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자 민주당 소속 문장길 시의원(대변인)은 "정치적 성향이나 인간적으로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인 작은 꼬투리로 반대하는 게 아니다. 타 단체나 지방정부와 비교해보면 서울시만큼 인사 논란이 심한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암이 한 군데 발생하면 전이가 되고 다른 부위에 또 발생한다. 사람은 고쳐쓸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앞으로는 문제적 인사 기용은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 산하기관장 13명을 임명하는데 혼자 자의적으로 한 게 아니라 규정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 평가와 추천을 거쳐 선택한 것이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제 인사원칙은 저와 친소관계가 있더라도 능력이나 경륜이 부족하면 임명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비록 실수한 적이 있더라도 다른 능력을 보고 기회를 주고 싶다고 하면 기회를 줄 때도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