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인천아시아아트쇼(IAAS 2021)가 18일부터 21일까지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다.
인천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대규모 국제미술행사로 한국은 물론 아시아와 유럽, 미주 지역 등 전세계 80여 개 국가에서 활동하는 현역 작가 1,000여 명의 작품 5,000여 점이출품된다.
국내에서는 이우환 김동유 김종학 백남준 강익중 육근병 이왈종 왕열 우병출 정관모 유성숙 정현 이영섭 안창홍 강종렬 박진우 이관수 등의 작품이 내걸린다.
해외에서는 윤경렬 (재미 작가) 필립 콜버트 (Philipcolbert, 영국) 가오판 (GAO FAN, 중국) 아라타 이소자키 (Arati Isoziki, 일본) 왕쯔지에 (Wang Zhijie, 중국) 로메로 브리토 (Romero Britto, 브라질) 브르노 카탈라노(Bruno Catalano, 프랑스) 데미언 허스트 (Damien Hirst, 영국) 쿠사마 야요이(Kusema Yayoi)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윤경렬, 이영섭 작가의 독특한 조형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윤 작가는 식기로 사용된 1회용 알루미늄 용기를 재활용해 캔버스를 꾸민다. 알루미늄 용기를 입방체로 만들어 캔버스에 붙여가는 방식으로 작업을 한다. 캔버스에 입혀진 색이 알루미늄 입방체를 투과해 은은한 색을 발한다. 동양화의 배채기법을 연상시킨다. 일부 알루미늄 입방체에는 원래 식기로 사용될 때 물들은 색들이 있지만 그 맛을 그대로 살려주고 있다. 작가가 때론 최소한의 개입차원에서 색을 가미하기도 한다. 다양한 얼굴을 한 알루미늄 입방체의 조화가 아름답다. 작가는 말한다. 서로다름의 조화가 자유이자 자연이라고. 자연의 하모니가 만들어내는 자연스런 아름다움이 뭔지 환기시켜 준다.
사실 하모니는 서로에게 열려진 세계다. 작가는 화폭에 특정 대상의 일루전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대상이 없는, 그러기에 모든 대상에 열려 있는 일루전을 형상화 하고 있다. 때론 공중에서 바라본 대도시의 모습 같기도 하고 해안가를 떠올리게도 된다. 창호에 빗물이 흘러내리는 풍경도 보인다. 클림트의 그림이 연상되기도 한다.
이영섭 작가는 나무를 깎거나 돌을 쪼는 보통의 조각과 다르다. 주물도 아니다. 한지 위에 조각하고자 하는 형상을 앞뒤를 바꿔 수없이 스케치 해 뇌리에 각인시켜 그대로 땅위에 옮겨 거푸집을 만든다. 형상의 엎어진 모습을 거푸집 땅바닥에 그대로 재현해야만 한다. 고난도 작업이다. 그 위에 시간을 머금은 돌과 준보석,옛도자파편,물로 불순물을 제거한 정제된 모래.특수시멘트 등을 버무려 넣으면 된다. 땅에 여러날 묻어 놓았다가 굳어지면 파낸다. 흡사 문화재 발굴을 연상시켜 발굴조각이란 타이틀이 붙었다.
자연스레 흙물도 머금고 거친 대지의 흔적도 새겨져 오랜세월을 머금은 유물같다. 작가는 최소한의 손질만 하면 된다. 구수하고 순진무구하지만 묘하게도 어디선가 세련미가 감돈다. 고급스런 공간에 되려 잘 어울려 최상류층 마니아들이 많다.
인천아트쇼를 기획하고 총괄한 한미애 예술총감독(한성대 융복합교양교육과 교수)은 "비엔날레는 지역의 사람들에게 미술의 가치와 문화를 확산시키고 화두를 던지는 역할을 한다면 아트페어는 예술가들이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장을 열어줌으로써 예술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인데 아트쇼는 이 모든 것을 충족하는 것이라 보면 된다"며 "기존의 아트페어는 화랑 중심으로 구성됐지만 이번 인천아트쇼의 부스들은 화랑뿐 아니라 작가 개인, 아트 집단이 모두 직접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애 총감독은 일본 나고야대 미술사학, 동덕여대 미술학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일본 시마네현 세계어린이미술관 전시 심의의원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