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요금제 경쟁에 꼼꼼히 따져보고 바꿔야
KT와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이 19일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이 데이터 중심으로 완전 전환됐다. 정부는 데이터 중심의 사용 패턴에 맞게 요금제가 바뀜에 따라 통신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통신넷=이진용기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19일 정부와 새누리당이 마련한 당정협의에서 공개된 SK텔레콤은 2만원대 요금제부터 유·무선 무제한 통화를 할 수 있는 '밴드 데이터 요금제' 8종을 19일 출시했다. SK텔레콤은 KT, LG유플러스와 달리 이동통신시장의 절반 가량을 점유한 시장지배사업자로 신규 요금제를 출시할 때 미래창조과학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미래부는 이날 SK텔레콤의 데이터 요금제를 인가했다.
밴드 데이터 요금제는 가장 저렴한 밴드 데이터 29(월 2만9000원)부터 가장 비싼 밴드 데이터 100(월 10만원)까지 음성 통화는 유선과 무선에 상관없이 모두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경쟁사의 경우 낮은 요금제에선 무선 통화만 무제한이다. 데이터 제공량의 경우 KT,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요금이 완전히 똑같지는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 SK텔레콤은 "밴드 데이터 36/42/47/51 데이터 제공량은 각각 1.2/2.2/3.5/6.5로 현재 출시 된 데이터 중심 요금제 중 가장 많다"고 밝혔다.
밴드 데이터 61(월 6만1000원) 이상 가입 고객은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소진해도 추가로 하루에 2를 최대 300의 속도로 쓸 수 있다. 이것도 다 쓰면 3의 속도로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이통 3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음성 통화는 기본 서비스가 됐다.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통화량은 예전에 비해 별로 늘어나지 않았지만 데이터 사용량은 폭증했다. 특히 음성 사용량이 많고 데이터 사용량은 적었던 사용자들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로 통신 요금 인하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부는 "이통 3사의 기존 음성 무제한 요금이 5만1000원 가량이었는데 2만9900원으로 인하돼 음성 위주 사용자의 통신비가 연간 최대 7000억원 절감될 수 있다"며 "음성 통화가 많은 영업사원, 대리기사, 주부, 중장년 층 등 약 300만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데이터를 이월하거나 가족끼리 나눠쓰게 하는 등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 가입자들의 데이터 요금 부담도 줄이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음성 중심 요금제의 경우 2년 약정을 하고 매달 요금 할인을 받는 식이었는데,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약정과 위약금이 없는 구조로 재편됐다.
다음 달 데이터를 미리 당겨서 쓸 수 있는 KT의 '밀당' 서비스에 맞서 '리필 서비스'도 도입했다. 기본 제공 데이터와 동일한 양의 데이터를 쿠폰을 통해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것으로, SK텔레콤은 올해 11월19일까지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에게 쿠폰을 제공할 방침이다. 가계 통신비 부담 경감을 위해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을 유도해온 정부와 정치권도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