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강용모 기자]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나란히 줄면서 10월 모든 산업생산이 1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통계청은 10월에 대체 공휴일이 이틀 발생한데다 9월 생산 호조에 대한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친 결과인 만큼 경기 회복세가 꺾였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하고있다.
30일 통계청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0월 모든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0.8(2015년=100)로 전월보다 1.9% 줄었다. 지난해 4월(-2.0%)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모든 산업생산은 7월과 8월 각각 0.7%, 0.1% 감소했다가 9월에는 1.1%로 반등했는 데, 10월에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광공업 생산이 3.0% 감소해 지난해 5월(-7.7%)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로써 광공업 생산은 8월(-0.5%)부터 석 달째 감소를 이어갔다.광공업 생산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3.1% 감소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이어지며 제조업 생산은 7월 이후 넉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자동차(-5.1%) 생산이 줄었고, 자동차 등 전방 산업 부진의 영향으로 1차 금속(-5.9%) 생산도 감소했다.반도체 등에서 증가세를 보이며 제조업 재고는 3.5% 늘어났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21.0%로 7.5%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9월 1.4% 늘어난 서비스업도 10월에 0.3% 감소로 전환했다. 금융상품 거래가 줄고 주가가 하락하며 금융·보험(-2.1%)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대표적인 대면 업종인 숙박·음식점(4.5%) 생산은 증가세를 이어갔다.공공행정은 8.9% 감소했다. 감소폭은 2013년 3월(-9.8%) 이후 최대다. 건설업은 1.3% 줄어들었다.
다만,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21.5(2015년=100)로 전월보다 0.2% 높아졌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9월(2.4%)에 이어 두 달째 오름세를 보였다.화장품 등 비내구재(-2.1%) 판매는 줄었으나 아웃도어·겨울의류 수요가 증가하며 의복 등 준내구재(2.8%) 판매가 늘었고, 난방 가전제품 등 내구재(2.2%) 판매도 증가했다.
업태별로 보면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3.7%)에서 작년 동월 대비 판매가 줄었으나, 전문소매점(11.2%), 무점포소매(12.9%), 백화점(22.8%), 면세점(15.0%), 편의점(5.4%), 대형마트(4.5%), 슈퍼마켓 및 잡화점(1.7%)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며 5.4% 감소했고, 건설기성은 1.3% 줄었다.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0으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5포인트 하락해 101.6으로 집계됐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개월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째 각각 하락세다.재계는 국내 코로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하방 요인도 없지 않기 때문에 향후 경기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