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강용모 기자]SK그룹의 임원인사가 12월 1∼2일 계열사별로 진행된다.
올해는 각 계열사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를 평가해 사실상 인사를 하는 첫 해이지만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의 사장단은 유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다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해외 사업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발탁 인사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의 계열사별 이사회는 지난 주부터 열었던 인사위원회를 마치고 1∼2일에 사장을 포함한 임원 인사를 발표한다.코로나19 사태에도 SK계열사들이 호실적을 내는 상황에서 주요 CEO들의 임기도 대부분 1년 이상 남아있어 유임될 것이라는 예상된다.
SK그룹 계열사의 CEO 임기는 3년으로 장동현 SK㈜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2020년,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2019년에 취임했다. 주요계열사 중 하나인 SK텔레콤은 이미 이달 초 이사회를 통해 유영상 MNO 사업대표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다만 최 회장이 해외 관계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윈윈(win-win)형 사업모델을 추구하는 '글로벌 스토리' 경영을 강조하는 만큼 북미 등 해외사업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탁인사 가능성이 제기된다.SK E&S가 북미 사업 총괄 조직인 패스키를 만들어 유정준 SK E&S 부회장을 담당으로 겸임시킨 것과 같은 맥락의 인사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다른 그룹과 마찬가지로 30∼40대 젊은 인사들이 임원으로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당시 46세였던 추형욱 SK㈜ 투자1센터장을 SK E&S 사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또 2019년에는 상무, 전무 등 임원 직급을 폐지하는 등 임원관리제도를 선도적으로 실시했다.
SK그룹 관계자는 "북미 등 주력거점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및 성장산업을 강화하는 발탁인사가 나올 수 있다"면서 "또 SK그룹이 임원관리제도 혁신에 앞장섰던 만큼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도 이번 인사에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최 수석부회장은 2013년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후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고, 현재 SK E&S의 미등기 임원만 맡고 있다. 지난 달 취업 제한이 풀린 최 수석부회장은 수소와 배터리 등 신사업 분야에 관심이 많아 SK E&S 또는 SK이노베이션 등으로 복귀가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