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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남연군묘 조성 중 가야사 탑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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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남연군묘 조성 중 가야사 탑 철거”

박성민 기자 psmin1217@naver.com 입력 2021/12/01 15:28 수정 2021.12.01 15:55
- 1일 가야사지 제8차 발굴조사 결과 공개
- 고려시대 건물지, 축대와 함께 불상 및 탑 옥개석 조각 발굴
가야사에 있던 탑이 남연군묘 조성과정에서 철거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진=예산군청)
가야사에 있던 탑이 남연군묘 조성과정에서 철거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진=예산군청)

[충남=뉴스프리존] 박성민기자= 가야사에 있던 탑이 남연군묘 조성과정에서 철거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방문화재연구원(원장 이호형, 이하 연구원)은 충남 예산군 의뢰로 흥선대원군의 ‘이대천자지지(二代天子之地: 2대에 걸쳐 왕이 날 자리)’로 유명한 덕산면 상가리 산5-28번지 일원 남연군묘 후면부 가야사지 8차 발굴조사를 진행, 그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흥선대원군이 가야사에 있던 탑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남연군의 묘를 이장했다는 ‘매천야록’ 기록을 토대로 진행됐다.

연구원에 따르면 건물지는 기단석 반(半)쯤과 서쪽 계단이 일부 남아 있는데, 조선시대 온돌 건물지에 의해 훼손되고 이후 헌종 2년(1846) 남연군의 무덤을 이곳에 옮겨 조성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파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번에 발굴된 기단은 모서리 기둥(隅柱)과 중간 기둥(撑柱) 자리까지 잘 다듬어 만든 가구식 건물지 기단으로 확인됐다는 것.

가구식 기단은 신라시대(9세기)에 유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신라∼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보령 성주사지, 서산 보원사지, 논산 개태사지, 당진 안국사지 등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건물지 기단보다 격조(格調) 높은 기단이라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사역의 외곽을 감싸고 있는 축대의 북동쪽 경사면에선 석탑(石塔)과 건물에 사용되었던 불상(佛像)과 석탑(石塔) 조각, 판석(板石) 등 석재들이 무질서하게 처박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원은 상면(上面) 일부를 조사했는데, 남연군묘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당시 이곳에 석탑과 건물에 사용한 석재들이 집중적으로 폐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석조불상(石造佛像), 옥개석, 가량갑사(加良岬寺)명 암키와, 장식기와, 연화문·일휘문 수막새, 당초문·일휘문 암막새 등이 출토됐다.(사진=예산군청)
석조불상(石造佛像), 옥개석, 가량갑사(加良岬寺)명 암키와, 장식기와, 연화문·일휘문 수막새, 당초문·일휘문 암막새 등이 출토됐다.(사진=예산군청)

이밖에 이번 조사에서는 석조불상(石造佛像), 옥개석, 가량갑사(加良岬寺)명 암키와, 장식기와, 연화문·일휘문 수막새, 당초문·일휘문 암막새 등이 출토됐다.

그동안 진행된 조사에서 고려와 조선시대 유물이 다수 발견된 만큼 가야사는 남북국시대 신라 때 창건돼 남연군묘가 조성되기 전까지 불사가 계속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특히 옥개석(屋蓋石) 조각 등이 출토된 것은 ‘이곳에 세워졌던 탑을 부수고 남연군 무덤을 조성했다’고 전하는 ‘매천야록’의 기록이 사실임을 입증하는 근거라고 연구원은 밝혔다.

군 관계자는 “탑의 규모와 형태, 건물 양식 등을 밝히기 위해 폐기된 석재가 집중된 지역에 대한 추가 발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남연군묘와 가야사지 유적과의 연관성이 확인된 만큼 지속적으로 발굴조사를 진행하겠다”며 “향후 역사유적 공원으로 조성해 지역주민과 가야산을 찾는 관광객에게 역사문화를 알릴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과 연구원은 2일 오후 현장에서 설명회를 갖고 주요 성과에 대해 보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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