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재현 기자] 13일 EBS 세계의 명화에서는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 (원제: Master And Commander: The Far Side Of The World)를 방영한다.
나폴레옹 시대, 해상에서 살다 간 용맹한 남성들의 모험담인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는 영국의 지난 역사를 영웅화하는 보수적 가치관을 품은 작품이다. 영국의 작가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21권짜리 장편 역사 소설 '오브리-머투린' 시리즈 중 두 편을 섞어 영화화했다.
용감하고 냉정한 군인인 잭과 세심하고 학구적인 스티븐의 갈등과 우정과 단합은 HMS 서프라이즈호의 여정을 단단히 받치는 축이 된다. 크게 다친 어린 생도에게 잭은 넬슨 제독의 전기를 선물하며 용기를 돋우고, 스티븐은 어린 생도의 호기심을 자극해 함께 생물학 연구를 시작한다.
같은 상황을 두고 사뭇 다른 결정을 내리는 두 사람은 진격을 놓고 격렬히 토론하다가도 저녁이면 바이올린과 첼로 합주를 나누며 신의를 확인한다. 거친 선원들의 등쌀을 버텨내지 못한 마음 여린 생도의 투신, 어린 나이에도 팔이 잘리는 고통을 겪는 생도의 좌절과 회복 등 인물과 상황의 공들인 묘사에 힘입어 짜디짠 바닷물의 맛, 시큼한 땀내, 눈물과 피의 뜨거움까지 고스란히 실감으로 전해진다.
제작 당시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던 1억5천만 달러를 들여 만들었다. 고증에 철저히 입각해 만들어진 영화는 당대의 한폭을 세밀 묘사한 박물지에 다름 없다. 두 척의 HMS 서프라이즈호 세트는 당대의 조선 기술에 따라 못을 쓰지 않은 나무만으로 제작되었다. 한 척은 바닷물에 띄우는 용도로, 다른 한 척은 멕시코 바하 스튜디오의 수조에 띄워 촬영하는 용도로 쓰였다.
중반부, 갈라파고스 섬 장면은 합성이 아닌 실제로 촬영된 부분이다. ‘마스터 오브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는 에콰도르 정부와 갈라파고스 국립공원으로부터 최초로 갈라파고스 섬 내부 촬영을 허가 받은 영화다. 기이하고 낯선 동식물의 등장만으로 영화는 경이로운 간접 체험이 된다. 다만 이구아나를 손으로 만지는 장면 등은 야생종의 보호를 위해 평범한 이구아나를 염색해 촬영했다고 한다.
EBS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는 13일 오후 10시 55분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