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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 기계 문명에 의한 인류 사회의 파괴 화두 제시

김재현 기자 입력 2018/01/12 15:10 수정 2018.01.14 14:22
'터미네이터' 스틸 컷

[뉴스프리존=김재현 기자] 14일 EBS ‘일요시네마’에서는 영화 ‘터미네이터’ (원제: The Terminator)를 방영한다.

1984년 제작된 영화 ‘터미네이터’는 제임스 카메론이 연출하고 아놀드 슈왈제네거, 마이클 빈, 린다 해밀턴, 랜스 헨릭슨, 폴 윈필드 등이 출연했다.

적은 제작비 탓에 고도의 기술력을 투입할 수 없었던 ‘터미네이터’는 수준높은 기계들의 대결 대신 막강한 적으로부터 도망쳐야 하는 인류의 모습을 그리며 사실상 공포영화와 비슷한 스토리전략을 취하고 있다. 동시에 존 코너라는 미래 영웅의 탄생에 관한 서사시이기도 하다.

‘터미네이터’ 이후로, 몇 번을 죽여도 되살아나는 사이보그는 인류의 새로운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영화 내적으론 액션 특수효과에 관한 경제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뱅크로서 그 가치가 뛰어났고, 영화 외적으로는 기계 문명에 의한 인류 사회의 파괴에 관해 생각해볼만한 화두를 제시한 작품이다.

사실상 제임스 카메론의 뛰어난 기획력이 아니었다면 성공하기 힘들었을 영화다. ‘터미네이터’는 제작자 게일 앤 허드에게 시나리오가 단돈 1달러에 팔린 작품이었고, 제작비는 650만달러에 불과했으며, 제임스 카메론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신진 연출가인데다 주연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연기 못하기로 이름난 배우였다.

하지만 미래로부터 온 사이보그와 현생 인류의 대결을 전면에 내세우며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발연기’까지도 품어낸 이 디스토피아적 SF 액션영화는 이후 나오는 숱한 사이보그 영화의 전범이 된다. 영리하고 경제적인 특수효과의 도움도 부정할 수 없다. 제작비 문제로 ‘터미네이터’는 미니어처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술을 많이 활용했다.

당시만 해도 디즈니 스튜디오 출신의 평범한 특수효과 스태프였던 스탠 윈스턴은 ‘터미네이터’ 이후 할리우드의 가장 뛰어난 특수효과 장인으로 승승장구한다. 오스트리아 출생으로 영어 발음조차 어색했던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멜 깁슨, (영화에 함께 출연했고 터미네이터 역의 다른 후보이기도 했던) 마이클 빈과 랜스 헨릭슨을 제치고 운명의 주인공으로 낙점되었다.

EBS 영화 ‘터미네이터’는 14일 오후 1시 55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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