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국내 소비 심리와 경제 전망이 전 세계 가운데서 2분기 연속 바닥권을 기록했다.
[연합통신넷=이진용기자] 20일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 닐슨이 실시한 올해 1분기 세계 소비자 신뢰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전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60개국 가운데 59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 분기대비 2%포인트 하락한 46을 기록했다.
세계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 분기보다 1%포인트 상승한 97로 나타났다. '닐슨 세계 소비자 신뢰 및 지출 의향에 관한 조사'는 지난 2005년부터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60개국 3만명 이상의 온라인 패널들을 대상으로 매 분기마다 전세계 소비자 신뢰도와 경제 전망, 주요 관심사 및 지출 의향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닐슨은 2005년부터 한국을 비롯한 60개국을 대상으로 매 분기 '세계 소비자신뢰·지출의향 조사'를 실시해왔다. 소비자신뢰지수가 기준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낙관론이 우세함을, 100을 밑돌면 비관론이 우세함을 뜻한다
한국인의 향후 1년간 일자리 전망 역시 56%의 응답자들이 나쁠 것이라고 답했다. 향후 1년간의 개인 재정 상황에 관해서도 81%의 응답자들이 나쁘거나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6개월 간의 주요 관심사를 묻는 질문에 한국 응답자들은 '고용 안정성'(31%)을 1위로 꼽았다. 이는 지난 분기 대비 6% 상승한 수치다.
대륙별로는 지난 분기 대비 2%포인트 하락한 남미 지역(86)을 제외한 전 대륙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전 분기대비 소폭 상승하거나 유지되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이전 분기 대비 1%포인트 상승한 107을 기록했고, 뒤를 이어 북미 지역이 지난 분기와 같은 106을 기록하며 '낙관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 중동·아프리카 지역이 1%포인트 상승한 96, 유럽 지역 역시 1%포인트 상승한 77을 기록했다.
국가별로 가장 소비자 신뢰도가 높은 곳은 인도로 지난 분기대비 1%포인트 상승한 130을 기록했다. 4분기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은 전 분기대비 1%포인트 상승한 107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낙관세를 보였다.
60개국 중에서 지난 분기 대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인 국가는 이전 분기 대비 12%포인트 상승폭을 보인 그리스(65)와 이탈리아(57)였다. 가장 크게 하락한 국가는 11%포인트 하락한 41을 기록한 우크라이나로 러시아와의 분쟁으로 긴장감이 지속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닐슨 측은 설명했다.
닐슨코리아 신은희 대표는 "최근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한 낙관과 비관이 크게 엇갈려 국내 경제 회복 전망은 점점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닐슨 조사에서는 지난 분기에 이어 비관적인 소비 심리가 이어져 내수 경기 회복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증가 기대가 큰 일본은 이전 분기보다 9포인트 상승한 82를 기록해 닐슨이 소비자신뢰지수를 조사한 이래 가장 높은 지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