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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가 리더가 돼야 "뉴삼성은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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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가 리더가 돼야 "뉴삼성은 성공"한다

안데레사 기자 sharp2290@gmail.com 입력 2021/12/13 11:33 수정 2021.12.14 10:54
[이재용의 뉴삼성 인사①] 잭 웰치의 리더십과 이재용의 2021년 인사

[서울 =뉴스프리존]안데레사 기자= 잭 웰치는 20세기 최고의 경영자로 인정받는다. 웰치가 GE를 세계 No.1 기업으로 성장시킨 성과는 전설로 통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방문을 마치고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1.12.9 [공동취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방문을 마치고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1.12.9 [공동취재]

웰치는 취임 초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GE를 새로운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웰치의 리더십은 글로벌 기업 개혁의 롤모델로 통한다. 특히 그의 리더십의 요체는 임원들이 중간관리자에 안주하지 않고 진정한 리더로 만드는 데 있다.

잭 웰치는 “나는 ‘관리한다’라는 말과 관련된 특성인 사람을 통제하고, 질식시키고, 무지한 상태로 내버려두고, 하찮은 일과 보고서 작성에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며, 사람을 궁지로 몰아 넣는 것을 혐오할 뿐이다”라며 중간 관리자에 대한 통념을 깨뜨렸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는 타인에게 자신감을 줄 수 없다. 사람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해주며 성취했을 때에는 보상을 주고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비켜서서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과감히 불필요한 조직의 군살을 뺐다.

웰치에게는 ‘중성자탄 잭(Neutron Jack)’이라는 별명이 있다. 그가 ‘고쳐라, 매각하라, 아니면 폐쇄하라’는 경영 전략을 통해 10만 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하면서 얻은 트레이드마크다.

웰치는 “관리자라는 말은 (냉정하고 방임적이며 틀에 박히고 열정이 없는)통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너무나 자주 사용돼 왔다”며 “나는 관리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열정과 연결지어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열정이 없는 리더를 본 적도 없다”고 단언했다.

웰치는 리더에 대해서 자신의 사업단위와 활동이 무엇을 하고 무엇이 되기를 바라는지에 대해 비전을 수립할 수 있는 사람. 전체 사업단위에게 사업이 무엇인지를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으며, 토의(경청과 대화)를 통해 비전을 수용하도록 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그러한 비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가차없이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잭 웰치는 리더의 조건으로 ‘개방성’을 요구했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무엇보다도, 훌륭한 리더는 개방적이다. 그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조직의 위와 아래 그리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그는 공식적인 의사소통 채널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비공식적인 접촉도 즐긴다. 사람들을 솔직하게 대한다. 남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신조를 만든다.”

또한 비전을 가진 리더를 선호했다. 그는 “루스벨트에서부터 처칠과 레이건에 이르기까지, 리더란 어떻게 하면 일을 더 낫게 처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명확한 비전을 갖고 사람들을 고무시키는 사람”이라고 역설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뉴삼성’을 기치로 삼아 3개 부문장(CE∙IM∙DS)을 전원 교체한 미래지향적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변화를 위한 과감한 세대교체를 위한 포석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전과 혁신 기반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의 주요 특징으로는,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한 부회장/사장을 회장/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이 부회장이 주요사업의 성장과 회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부사장들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성과주의 인사를 실현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미래를 대비한 도전과 혁신을 이끌 인물을 SET사업, 반도체 사업의 부문장으로 각각 내정하는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구도下 진용을 새롭게 갖춰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부회장의 이번 인사가 ‘성과주의’와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뉴삼성의 관리자들이 잭 웰치가 혐오한 ‘냉정하고 방임적이며 틀에 박히고 열정이 없는 통제’에 익숙하다면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잭 웰치가 40여 년 전에 GE를 개조한 것은 관리자의 역할을 ‘리더’로 재규정한 데서 출발했다.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 관리자들이 중간 관리자가 아닌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할지 여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경영원칙은 불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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