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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이웃] 경비원해고 막아, 각자 1만 원씩 더내고..
기획

[따뜻한 이웃] 경비원해고 막아, 각자 1만 원씩 더내고 함께 살자고 한 아파트주민

박인수 기자 입력 2018/01/15 05:15 수정 2018.01.15 09:32
▲사진: 아파트 경비원(기사내용과는 상관없음)

[뉴스프리존,울산=박인수기자] "최저임금 올라서 해고라니요? 경비원과 환경미화원도 우리 공동체의 일원입니다." 울산 중구 태화동 리버스위트아파트 주민들이 주민투표를 거쳐 최저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경비원 인원을 줄이지 않고 가구당 관리비를 더 내기로 했다. 새해벽두부터 최저임금 인상으로 전국적으로 아파트 경비원들의 고용문제가 핫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나온 주민들과 경비원들간 상생발걸음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지난 14일 울산 중구청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경비원 4명과 미화원 2명의 임금이 인상되면서 입주민 관리비 부담이 늘어난다는 내용을 안내했다. 부득이하게 관리비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것. 대안은 두 가지였다. 최저임금(7530원)을 경비원과 환경미화원 급여에 적용하든가, 아니면 인원을 줄이고 휴게 시간을 조정하든가. 주민자치회는 안건을 입주민 투표에 부쳤다. 입주민 68%가 경비원과 환경미화원 급여 인상과 고용 유지에 표를 던졌고, 임금 인상분은 입주민들이 가구당 매달 9000원 정도의 관리비를 더 내 해결키로 했다. '추가로 내야 할 돈보다 함께 살아가는 이웃'을 선택한 덕분에 이 아파트 경비원과 환경미화원들이 근무 시간 조정이나 인원 변동 없이 일자리를 지키게 됐다. 주민자치회 측은 "입주민 중 상당수가 직장인이다. 이들 입주민은 우리 아파트가 직장인 경비원과 환경미화원들이 한 달에 1만 원도 안 되는 돈 때문에 직장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는 최저임금액대로 경비원과 미화원의 임금을 올릴지, 아니면 휴게 시간을 늘리고 근무 인원을 조정할지 등 2개 안을 놓고 입주민 설문조사 방식으로 주민투표를 했다. 투표 결과 235가구 중 73%가 임금을 인상하자는 의견을 냈다. 이번 결정으로 가구당 월 9000원 정도의 관리비가 오르지만 아파트 경비원과 미화원은 모두 일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박금록 리버스위트 주민자치회의 회장은 “이번 결정은 입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로 서로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이 된 것 같다”며 “경비원들도 공동체의 한 일원이기 때문에 상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주민들의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박달서 경비조장은 “입주민들이 경비원을 공동체 일원으로 생각해줘 고맙고 힘이 난다”며 “주민들을 돕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조금이라도 더 주민들에게 안전함과 편리함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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