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합통신넷, 안데레사기자] 여성시대(이하 여시)가 사법처리 위기에 놓였습니다. SLR클럽(이하 에세랄)의 일부 회원(이하 자게이)들이 여시를 처벌해달라며 고발장을 경찰에 냈기 때문입니다. 고발장에는 여시 회원들이 각종 음란물을 공유하고 저작권법을 위반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는데요. 20대 여성이 대부분인 여성시대 소모임 가입자 4만 7천여 명 가운데 상당수가 이른바 ‘탑씨(탑씨크릿)’ 게시판을 통해 야동을 올리거나 원나잇 경험담, 성인용품 사용기, 아마추어 성인 소설 및 만화 등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성년자인 아이돌 사진을 올려놓고 잠자리를 하고 싶다거나 동성애로 묘사하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밝혀져 큰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회원이 160만 명에 달하는 대형 커뮤니티인 SLR클럽도 여성시대에 비공개 소모임을 개설해주면서 성인게시판을 조건으로 내걸고, 내용이 유출될 경우 법무팀을 통해 고발해주겠다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의혹을 받고 있다.
에세랄 자게이 A씨(40)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9일 여시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로 우편으로 접수시켰습니다.
A씨 등 에세랄 자게이 몇 명이 자료를 취합해 고발장을 작성했다고 합니다. A씨 등은 법무법인을 통해 최종 법률 검토를 의뢰한 뒤 법무법인 명의로 고발장을 보냈다고 하네요.
고발장에는 일부 여시 회원들이 음란물을 공유했고(정보통신사업법 위반),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나눠봤으며(아동청소년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 타인에게 성적 수치심 등을 안겼다(성폭력특별법 위반)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여시 고발’ 스르륵 아재 인터뷰
여시 회원들은 그동안 비밀리에 에세랄 소모임 등에 ‘탑시(탑시크릿)’ 코너를 열고 BL(Boy's Love)계 음란물 및 ‘원나잇’ 후기 등을 올리고 공유해왔다는 의혹을 샀습니다. 아울러 고발장에는 여시의 ‘망상’ 게시판과 에세랄 등에 미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이 공유됐다는 주장이 담겼습니다.
지난 5일 여시 망상게시판에 올라왔다는 게시물의 캡처본을 보면 유명한 아이돌 그룹 남성 멤버들의 이름을 딴 남자 아이 2명이 서로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으로 돼있습니다. 캡처본에는 다른 여시 회원들이 호응하는 것도 포함돼 있습니다.
A씨는 “BL계 음란물에도 성에 안 찼는지 여시 회원들은 어린이날 아이돌 그룹 멤버를 연상시키는 미소년 동성애물까지 돌려봤다”면서 “이런 점은 반드시 바로잡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고발장에는 또 여시 회원들이 만화나 영화 동영상을 돌려보는 등 저작권을 숱하게 위반하는데도 운영진이 묵인했다는 주장까지 들어 있다고 하네요.
A씨는 “고발장을 제출한 뒤에도 여시의 의약품불법 거래와 거짓 성폭력 발언 등의 문제가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여시 사태는 폐쇄화되고 세력화된 거대 인터넷 커뮤니티가 얼마나 큰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다. 사법처리를 통해서라도 이 문제가 바로잡히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고발장의 수신처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측은 아직 고발장을 접하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이버범죄수사대 한 관계자는 전날 오후 전화통화에서 “고발장을 우편으로 보냈다고 하지만 아직 민원실에 계류 중인 것 같다”면서 “고발 사건이 우리에게 떨어질지 아니면 다른 경찰서로 이관될지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여시 사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고발장에 적힌 각종 의혹이 현행법에 의해 충분히 처리될 것 같다고 하면서도 카페 폐쇄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고발장을 보지 못했지만 고발 내용이 사실이라면 충분히 사법처리 대상”이라면서 “방송통신위원회 등의 검토를 거쳐야하겠지만 여시 카페 자체가 음란물이나 불법자료를 공유하려는 곳이 아닌 만큼 카페 폐쇄까지는 가지 않고 관련 자료 및 코너를 삭제하는 정도로 처벌 수위가 정해지지 않을까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이 앞으로 어떻게 조사를 벌이고 어떤 결론을 내릴까요? 페북지기가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