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상명대 특강에서 던진 말이다. 강연 주제는 ‘국가브랜드와 공존의 가치’였지만 누가 봐도 현실 정치 복귀를 시사하는 코멘트였다.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 혐오감을 갖고 있지만 누군가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도 했다.
[서울= 연합통신넷, 김현태기자] 새 국무총리 지명 하루 전인 20일엔 경북 경산 영남대에서 특강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총리 후보군에 포함된 데 대해 “연락받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의도했든 아니든 대학 특강 자리를 빌려 정치적 코멘트로 시선을 끄는 행보다.
오 전 시장이 전국 대학을 돌며 ‘강연정치’에 나섰다. 21일 대학들에 따르면 그는 앞서 이달 7일 부산외국어대, 11일 광주 조선대, 13일 울산대 등에서도 특강했다. 보름간 5개 대학을 방문한 것이다.
오세훈(54) 전 서울시장이 21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부임 전부터 (내가) 펼쳤던 서울시 디자인 정책 등을 토건사업ㆍ전시행정이라는 말로 일률적으로 매도했다”며 “서울시 100년 대계를 위해서 엄선했던 정책들이 일순간 깊은 고민 없이 폄하되고 매도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중앙일보의 인터넷 방송 ‘직격인터뷰’에서다.
‘직격인터뷰’ 첫 회 초대손님으로 출연한 오 전 시장은 "총선 출마를 거의 굳힌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디로 출마할 것이냐"는 김진 논설위원의 질문에 "새누리당 입장에서 당선이 비교적 용이한 지역은 굳이 찾아가지 않겠다 하는 마음이다"고 답했다. 이어 "이제 다시 정치를 재이행한다면 당에도 좀 기여할 수 있는 지역이 되어야 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수도권 선거가 제일 힘든 만큼 수도권 선거 판세를 견인할 수 있는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곳으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011년 8월 야당 다수였던 서울시의회가 무상급식을 추진하자 “복지 포퓰리즘을 막겠다”며 ‘시장직’을 걸고 주민투표를 추진했다. 하지만 당시 주민투표율이 33.3%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직에서 물러났고, 이어진 10·26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이 취임했다.
이 밖에도 이날 방송에서는 진행을 맡은 김진 논설위원이 오 전 시장에게 ^대선주자 세대교체론 ^성완종 리스트로 인한 정치권의 도덕성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30분간 긴장감 넘치는 대담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