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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 처리, 대구 사람들의 슬픔 기억법 배우러온 세월호 선체위

권성찬 기자 입력 2018/01/18 22:21 수정 2018.01.18 22:37
▲ 사진: 세월호 선체 ⓒ뉴스프리존DB자료

[뉴스프리존=권성찬기자] 세월호 참사 3년만인 지난 4월 9일 세월호가 전남 목포신항만에 거치됐다. 녹슬고 찢겨진 처참한 모습의 세월호는 그날의 참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세월호 거치 후 7개월 여간의 수색작업이 진행됐으나 미수습자 9명중 5명은 결국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채 떠나보내야 했다. 올해 5월 활동이 종료되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종합보고서 작성 시간 3개월을 추가로 확보해 활동 기간을 사실상 8월로 연장했다.

세월호 선조위는 법제처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세월호 선조위 활동 기간 관련 법령 해석을 통보받았다. 세월호 선체 처리 방안을 고민 중인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가 18일 대구 중앙로역 ‘기억공간’을 찾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후 추모시설 건립 과정과 현장 보존 상태 등을 살펴봤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위원장·김영모 선체부위원장을 비롯한 세월호 선체위원회(이하 선체위) 4명이 이곳을 찾았다. 중앙로역 내 조성된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 시설을 둘러보고 지난해 4월 인양한 세월호의 선체 처리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서다. 세월호선체조사위는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조사가 끝난 선체 처리에 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가장 적합한 선체 처리 방안을 마련하는데 참고하기 위해 이날 대구를 방문했다.

기억공간은 2003년 2월 18일 대구 중앙로역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당시 현장을 보존하기 위해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서 발생했다.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부상을 입었다. 기억공간은 참사가 발생한 지 12년 뒤인 2015년 조성됐다. 중앙로 역사로 진입해 희생자들의 이름이 나열된 주황색 벽면 뒤로 들어가면 화재 현장을 보존한 벽면과 검게 그을린 신문, 공중전화기 등을 볼 수 있다. 추모 벽도 조성돼 있다. 2015년 12월 국민성금으로 조성됐다. 중앙로역 지하 2층 대합실 내 일부 공간(340㎡)에 사고 당시 검게 그을린 벽면과 기둥, 불에 탄 공중전화 부스와 사물함 등을 그대로 보존했다. 한쪽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 추모벽도 조성돼 있다.

2·18안전문화재단 김태일 이사장은 세월호선체조사위 김창준 위원장 등을 안내하며 기억공간 설치 과정과 현황 등을 설명했다. 기억공간을 둘러본 세월호선체조사위는 재난체험 시설이자 지하철 화재 당시 불에 탄 전동차를 보존·전시하고 있는 대구 팔공산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도 방문해 시설을 둘러봤다. 현장을 둘러본 김 선체위원장은 "선체 처리는 우리의 몫이지만 추모공간 건립은 총리실에서 추진한다. 안산 도심과 진도·목포·제주도까지 선체 처리 및 추모공간의 범위를 넓게 생각하고 있다.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 공간의 건립과정을 들여다 보면서 체계적으로 조성돼 있다고 느꼈다. 또 유가족·국가기관·시민들 간의 대화와 합의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선체 처리의 선행사례로 삼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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