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완 기자] 20일 EBS ‘일요시네마’에서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원제: La Vita E Bella)를 방영한다.
“역사를 신중하면서도 너무 무겁게 다루지 않는데 성공한 영화.” ‘뉴욕타임스’의 평이 적확하다. 영화의 중심 배경이자 서사의 핵심은 제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이탈리아의 유대인 학살이다.
하지만 ‘인생은 아름다워’는 평범한 일상을 살던 귀도의 가족들이 학살의 피해자로서 역사 앞에 짓눌려가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그보다는 “아들아, 아무리 처한 현실이 이러해도 인생은 정말 아름다운 것이란다”는 귀도의 말의 긍정성을 믿는다.
제 아무리 전쟁이, 폭력의 세계가 짓밟으려 해도 인간의 의지와 긍정의 유머는 잠재울 수 없다고 역설한다. 결국 귀도가 끝까지 보여주고자 한 건 가족애를 넘어서는 사랑이었다.
삶을 긍정하는 귀도를 보는 건 즐겁다.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을 만한 몇몇 순간들이 있다.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달리던 귀도가 도라와 부딪혔을 때다. 일어서며 귀도는 “안녕하세요, 공주님!”이라고 유쾌하게 도라에게 인사를 건넨다.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또 하나는 아내를 찾아 나섰던 귀도가 군인들에게 발각됐을 때다. 귀도는 그 순간에도 아들을 안심시키며 조수아를 향해 사랑스러운 윙크를 보낸다. 어쩌면 영원한 작별이 될지도 모르는 그 순간에도 귀도는 생을 뜨겁게 긍정하고 끌어안는다.
EBS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20일 밤 10시 55분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