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가 27일 잠수함 발사 탄도탄(SLBM) 수중발사 시험 장면등을 공개했으나, 미국의 SLBM 발사 장면을 편집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평통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시사 카메라 초점:깨진 쪽박을 쓰고 날벼락을 막기'라는 제목의 2분4초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물속 잠수함에서 거대한 탄도탄이 발사돼 수중으로 솟구치는 장면을 소개했다. 동영상에서는 북한의 SLBM 시험발사 성공으로 '괌도와 하와이 앞바다에서 불의에 미 본토타격 가능', '서울에 미사일 1-2발만 떨어져도 극도의 혼란상황이 조성'이라는 자막을 방영했다.
그러나 이 동영상의 수중 발사 모습은 미국이 80년대 SLBM 시험 발사 영상을 짜집기해서 방영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북한 매체들은 지난 9일 김정은 제1비서가 참관한 가운데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관련 영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제임스 위너필드 미 합참부의장은 지난 19일 미국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강연에서 "북한의 SLBM 능력은 다행히도 그들의 주장을 믿게 하려는 북한의 영리한 비디오 편집자나 선전선동 전문가의 능력만큼 진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위너필드 부의장의 이러한 발언은 북한 당국이 관영매체를 통해 과시한 SLBM능력 시험 장면이 조작됐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것으로 한국 국방부와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도 현장을 참관한 김 제1비서가 위험성이 높은 미사일 사출시험 장소 거리와 비현실적으로 가깝고 위성사진을 통해 판독된 잠수함 구조 역시 SLBM 발사에 적합하지 않다며 사진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