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외교=김현태기자] 우리와 단일팀을 구성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이 25일 남쪽으로 내려온다. 여자 아이스하키 '코리아팀'에서 뛸 북한 선수들이 남측에 올 것으로 보이며 북한 예술단의 첫 공연은 올림픽 개막 하루 전날인 오는 2월 8일 강릉에서 열릴 전망이다.
북한은 23일 밤 조명균 통일부 장관 앞으로 보낸 통지문에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 15명을 25일 파견하는 선발대와 함께 남측으로 보내겠다고 밝혔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합동 훈련을 위해 선수들을 최대한 빨리 보내달라는 우리 정부의 요청이 있은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온 신속한 파견 결정이다.
북측 선수단 15명은 감독 1명, 선수 12명, 지원인력 2명 등으로 구성됐다. 북측 선수단은 방문 직후 우리 팀이 훈련 중인 충북 진천의 국가대표 선수촌으로 향할 전망이다.
북측은 선발대를 경의선 육로를 통해 파견하겠다고 우리측에 통보한 바 있어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도 동일한 경로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첫 경기인 다음 달 10일 스위스전까지 20일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측 선수들은 적응 훈련과 함께 출전선수 선발 과정을 거치게 된다.
앞서 우리 정부는 이날 오후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앞으로 보낸 통지문에서 '북측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남측을 방문, 합동훈련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북한은 또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2월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사흘 뒤 11일에는 서울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각각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전달했다.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사전 점검단이 북으로 돌아간 지 하루 만에 내놓은 공연 일정이다. 당초 판문점으로 내려올 계획이었지만 현송월 단장의 사전 답사 결과를 반영해 경로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25일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8명의 선발대도 2박 3일 일정으로 남측에 파견할 예정이다. 이들은 경의선 육로로 내려와 숙박 장소와 개·폐회식장, 경기장, 프레스 센터, 태권도시범단 공연장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오늘 중으로 북한의 제안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회신을 보낼 예정이다. 남북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로 열린 '남북한 올림픽 참가 회의'에서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단일팀 엔트리는 기존 23명에서 북한 선수 12명이 추가된 35명으로 확대됐고 경기에는 북한 선수 3명이 출전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