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년들은 세계 최고의 교육 수준을 자랑하지만,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통신넷=이진용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OECD 직업역량 전망 2015'(OECD Skills Outlook 2015) 보고서를 보면 2013년 기준 핵심생산인구(30∼54세) 실업률 대비 청년(16∼29세) 실업률은 한국이 3.51배로 22개 OECD 조사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청년 실업률이 핵심생산인구인 중장년 실업률보다 3.51배나 높은 것이다.
이는 OECD 평균 2.29배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한국 청년들이 다른 나라보다 그만큼 노동시장에 진입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 비율이 3배를 넘는 회원국은 한국을 포함해 스웨덴(3.16), 노르웨이(3.05), 이탈리아(3.0) 등 4개국에 불과했다. 독일이 1.58배로 가장 낮았다.
또 일하지 않고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도 않는 '니트족'(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이 청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5%로 스페인(26.8%), 이탈리아(26.1%), 아일랜드(19.2%), 슬로바키아(19.1%)에 이어 5위로 나타났다. 금융위기를 겪었던 남유럽 국가를 제외하고는 거의 최고 수준이다. OECD 평균은 14.9%였다.
특히 니트족 가운데 구직활동을 포기한 청년 비율은 한국이 84.6%로 가장 높았다. OECD 평균은 55.8%였다. 이처럼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국 청년층의 교육 수준은 세계 최고였으며 읽기, 수학 능력도 OECD 평균을 훨씬 뛰어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과 직업교육을 이수한 청년 비율이 67.1%로, 2위인 일본보다 10% 포인트 높았고 OECD 평균보다는 25% 포인트 가량 높았다.
OECD는 "기업들이 청년 고용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신규 채용을 꺼리고 있다"면서 "청년 고용의 제도적 장애를 제거하는 한편 제도적으로 포착되지 않는 니트족을 파악하고 경제활동 재참여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ECD는 핵심생산인구 대비 청년 실업률의 비율이 높은 원인에 대해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기업들이 일자리를 줄이는데 이는 업무 숙련도가 낮은 청년층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준다”면서 “점점 길어지는 청년층의 교육기간 및 대학교육의 질적 수준 역시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