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부산=박인수기자] 부산시립교향악단의 2월 정기연주회는, 오는 8일(목) 부산문화화관 대극장에서 “천재의 고뇌와 모방”이라는 타이틀로 마련된다.
최수열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마련되는 이번 연주회에서 만나볼 작곡가들은 차이코프스키, 모차르트 그리고 R.슈트라우스로 감수성, 관현악기법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천재’라는 수식어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음악가들이다.
만나볼 작품은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서곡, 그리고 R.슈트라우스의 ‘그림자 없는 여연’, 교향적 환상곡으로 천재들임에도 창작을 위해 무수히 노력하고 고뇌한 그들의 흔적들을, 그리고 때로는 누군가를 동경하고 모방하고자 했던 그들의 인간적인 면을 만나 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첫 무대에서 연주될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고금의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가장 널리 애호되는 곡 중 하나로 러시아적 정서와 투명감이 흐르는 가운데 슬프도록 아름답고 로맨틱한 선율이 세련된 감각으로 처리되고 있으며, 중후하고 굵은 선과 색채적인 관현악법이 매력을 한껏 자아내는 곡이다.
이번 연주를 맡을 피아니스트 박종화는 4세에 피아노를 처음 시작하여 일본영재학교, 선화예중, 뉴잉글랜드 음악원 예비학교에서 공부하여 일찌감치 탁월한 음악성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12세 때 일본 마이니치 음악 콩쿠르에서 1위 수상을, 1995년 퀸엘리자베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입상(5위), 최우수 연주자상, 비평가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 유럽에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으며 당시 유럽 평단으로부터 “번개처럼 나타난 한국의 젊은 천재”, “리히터의 연주를 능가한다”는 극찬이 이어졌고, 2007년 서울대학교 음대 교수로 부임했다.
2부에서는 타고난 천재 ‘모차르트’의 작품이 연주된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는 사랑하는 남녀가 갖가지 시험과 고초를 통과해 마침내 결혼에 이르게 된다는 내용으로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3달 전인 1791년 빈에서 초연되었다.
모차르트는 황제와 귀족들이 아닌 평민들을 생각하고 이 곡을 작곡하였으며, 작품은 신비롭고 환상적인 배경 속에 진지하고 고귀한 내용과 일상적이고 익살스런 내용이 뒤섞여 있다.
서곡은 등장하는 인물의 성격 묘사, 사건의 전개 등을 암시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오페라의 내용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다음으로 이어질 R.슈트라우스의 오페라 ‘그림자 없는 여인’는 제2차 세계대전의 참혹한 현실을 극복하려는 희망과 상상력의 에너지로 가득 찬 작품이다.
슈트라우스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세계를 동경하였고, 작품은 구성과 주인공들의 관계면에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결국은 결혼과 탄생이라는 인간과 인간의 근원적인 관계, 세계의 모든 것을 포괄하는 사랑의 존재를 묻고 있다. ‘그림자 없는 여인’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인을 지칭하며 아이를 갖지 못하는 황후가 평민 여인의 그림자를 사려고 하다가 ‘타인의 불행을 토대로 내 행복을 얻어서는 안 된다’는 깨달음을 얻고 그 시도를 철회, 결국은 행복에 이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곡가 특유의 풍부한 색채의 장대한 음향과 섬세하고 교묘한 기법이 특징적이며, 슈트라우스는 장면이 전환될 때마다 나타나는 가창없는 관현악파트를 모아 1946년 ‘교향적 환상곡’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