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준석 기자] 25일 방송되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한복만 입는 22개월 아이, 업그레이드된 연필심 공예자, 그리고 산행을 하는 시각장애 노부부 이야기를 다룬다.
한복 홀릭 베이비
키즈카페에 남다른 패션 철학을 가지고 있는 손님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갔다. 그곳에는 멀리서 봐도 유독 눈에 띄는 한 아이가 있었다. 놀고 있는 많은 아이들 가운데 혼자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있는 김솔(22개월) 양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아직 말도 잘 못하는 아이가 한복의 ‘한’은 알 정도로 한복을 좋아한다고 한다. 아이들은 활동성이 많다 보니 옷이 조금만 불편해도 칭얼대기 마련인데, 김솔 양은 오히려 반대였다. 기저귀를 갈 때도, 잠을 잘 때도 한복이 아니면 안 된다는 그녀. 한복을 벗기는 순간 김솔 양의 울음소리는 집안을 가득 채운다. 김솔 양이 스스로 한복을 벗는 건 오직 다른 한복으로 갈아입을 때뿐이다.
김솔 양이 처음 접한 한복은 조금 특별했다. 아버지가 어릴 적 입었던 한복을 증조할머니가 김솔 양에게 맞게 리폼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처음 입고 난 뒤, 한복 없이 못 사는 지금의 김솔 양이 되었다고 한다. 22개월 아이답지 않게 뽀통령보다 한복 패션쇼 영상 보는 걸 더 좋아하는 김솔 양의 못 말리는 한복 사랑 이야기를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만나보자.
업그레이드 연필심 공예
2016년 여름, 세밀한 연필심 조각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황수민(27세) 씨가 업그레이드된 실력으로 돌아왔다! 이번엔 연필심 끝에서 조각하는 것이 아닌, 연필 가운데에 조각을 한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연필심 가운데에 조각된 천지창조의 손가락부터 연필로 만든 사슬까지, 디테일함이 살아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본다.
수민 씨는 지난 2년간 다양한 조각을 하면서 한층 향상된 실력을 얻게 되었다. 그는 이제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연필심 입체 조각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8·15’를 새긴 연필을 살짝 돌려보면 광복절이라는 글자가 숨어있고, ‘109’라는 숫자 뒤에는 한글날이라는 글자가 숨어 있어 각도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수민 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연필심을 조각했던 실력을 바탕으로 미니어처까지 영역을 넓혔다고 하는데. 무궁무진한 그의 아이디어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무젓가락으로 탄생한 북유럽풍 주방과, 각종 주방 도구까지, 그의 작품은 실제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세밀함이 돋보인다. 더 강하고, 더 대단하게 돌아온 주인공의 작품을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각장애 등산 노부부
특이한 모습으로 산을 타는 사람들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산 중턱에 있는 절을 찾아갔다. 그곳 등산객 중에 한 몸처럼 꼭 붙어 다니는 두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35년 전부터 앞을 못 보는 남편 김창수(76세) 씨와 그의 아내 이정자(71세) 씨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아내가 메고 있는 배낭을 잡고 오로지 아내만 믿고 의지한 채 등산하는 남편.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발을 내디딜 때마다 위태위태하지만, 산행 내내 산길과 풍경을 설명해주는 듬직한 아내가 앞에 있기에 넘어져도 두려울 건 없다고 한다. 한겨울, 아직 눈이 녹지 않은 미끄러운 길로 인해 그 어떤 산행보다 고되지만 정상에 오르면 밀려오는 뿌듯함 때문에 노부부는 산행을 멈출 수 없다고 한다.
한창 가정을 지켜야 했던 나이에 찾아온 망막염으로 인해 남편은 완전히 시력을 잃고야 말았다. 밀려오는 절망감에 아내에게 자신을 떠나라고 얘기까지 했지만, 그럴수록 아내는 남편 곁에서 더 힘이 되어줬다고 한다. 산을 오르게 된 것도 남편의 건강을 위한 아내의 노력 덕분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남편과, 남편의 눈이 되어주는 아내가 함께 걸어가는 특별한 산행을 순간포착에서 만나본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1월 25일 목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