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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퓨 굿 맨’ 미군 부대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과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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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퓨 굿 맨’ 미군 부대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심종완 기자 입력 2018/01/26 13:58 수정 2018.01.28 14:22
사진 : EBS

[뉴스프리존=심종완 기자] 28일 EBS 일요시네마에서는 영화 ‘어 퓨 굿 맨’ (원제: A Few Good Men)을 방영한다.

1992년 제작된 영화 ‘어 퓨 굿 맨’은 로브 라이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톰 크루즈, 잭 니콜슨, 데미 무어 등이 출연했다.

미 해병대는 모든 해병대원은 일반 군인 이상으로 특별하다는 신념 때문에 해병대 내에서는 별도의 특수부대를 조직하지 않을 정도이며, 소수정예를 의미하는 ‘A Few Good Men’을 구호로 사용할 정도로 자존심 강한 집단이다. 이들에게 있어서 명예는 목숨보다 소중한 덕목이다.

하지만 이런 자존심이 손쉽게 오만으로 왜곡되곤 한다. 제셉 대령이 극명하게 보여주는 왜곡된 조직논리는 이를 무의식적으로 추종하는 병사들에게 얼마나 위험한 영향을 끼치는지 영화 ‘어 퓨 굿 맨’을 통해 사실적으로 입증된다.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은 자신들의 신조인 ‘부대, 해병, 하나님, 조국’을 위해 상관의 명령을 이행하다가 동료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고에 휘말린다. 하지만 ‘부대, 해병, 하나님, 조국’ 중 어느 것 하나 이들의 행위를 감싸주는 이는 없다.

이들은 명예보다는 양심을 선택하고, 자신들이 경멸하던 신참내기 군법무관의 도움으로 제셉 대령의 일그러진 오만함을 목도하게 된다. 결국 ‘어 퓨 굿 맨’에서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은 면죄부를 얻어내는 데 성공하지만 군은 이들을 받아주지 않는다. 도슨 상병은 이렇게 되뇌며 발길을 돌린다. ‘우린 유죄야. 산티아고 같은 약자를 보호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애론 솔킨(Aaron Sorkin)의 동명 브로드웨이 연극을 영화화한 작품. 연극은 1989년 초연된 이래 2년여에 걸쳐 497회나 무대에 올려졌다. 영화는 일종의 기합인 ‘코드레드’를 당하던 중 사망한 산티아고 일병의 사망이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를 놓고 벌이는 법정공방을 담고 있다.

‘어 퓨 굿 맨’ 속 캐피는 해군 법무감과 법무장관를 역임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군대에 들어와 군법무관이 되지만 아버지에 대한 콤플렉스로 법정에서 싸우기보다는 검사와 타협하는 걸 선호하는 신출내기다. 명석한 두뇌와 빠른 판단력에 성격은 다혈질이지만 세상의 무서움을 아는 애송이라는 점에서 다른 영화의 저돌적인 애송이 주인공과는 뚜렷이 구분된다.

반면 ‘어 퓨 굿 맨’에서 데미 무어가 열연한 갤러웨이 소령은 진취적이고 활동적이며 인간미와 동정심을 가진 따뜻한 성격으로 캐피 중위와는 비교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둘은 티격태격하면서도 힘을 합해 사건을 법정공방으로 끌고 가는데, 원래 기획에서는 두 캐릭터가 사랑에 빠지는 걸로 설정되어 있었으나 법정드라마라는 본연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생략했다고 한다.

잭 니콜슨은 톰 크루즈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제셉 대령 역할로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1992)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EBS 영화 ‘어 퓨 굿 맨’은 28일 오후 1시 55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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