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로 추가 3명이 확진되며 국내 감염자 수가 18명으로 늘어났다. 또한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해 현재 자가·시설 격리 중인 대상자가 682명으로 급증했다.
[연합통신넷=안데레사기자] 보건복지부는 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진행된 메르스 일일 상황 보고 브리핑에서 국내 최초 감염자 A(68)씨가 지난 15~17일 입원한 병원에서 A씨와 P(40)·Q(45)·R(여·77)씨 등 3명이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았음을 밝혔다. 이날 복지부는 "현재 파악된 바에 다르면 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해 격리된 사람은 715명이고 33명은 잠복기가 지나 격리해제된 상태"라고 말했다.
P씨와 R씨는 지난 15~17일 A씨와 같은 병동에 입원해 있던 환자이며 Q씨는 A씨와 같은 병동에 입원해 있던 환자의 아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P씨와 R씨는 이 병원이 휴원한 뒤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였으며, Q씨는 자가(自家) 격리 상태였다고 보건복지부는 밝혔다. 이들은 모두 보건 당국의 첫 자가 격리 대상자에서 제외돼 있었으며, A씨가 묵었던 병원에 대해 다시 실시한 역학 조사에서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건복지부는 덧붙였다.
메르스 확산 이번주가 고비… 현재 감염자 수 18명 이로써 이 병원에서 A씨와 접촉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전체 환자 18명 가운데 15명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이번 주가 확산 또는 진정을 결정할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건복지부는 첫 번째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있었던 의료진·환자·보호자·방문자 등을 전부 추적조사 대상으로 하고, 경기도 P병원에서 첫 번째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환자를 격리한 상태로 모니터링 중이다. 복지부는 2차 감염된 환자들을 통해 다시 감염자가 발생하는 '3차 감염'을 막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복지부는 "현재 150명 정도가 수용 가능한 격리 시설을 갖춰 놨으며 이를 늘려나갈 여지도 얼마든지 있다"며 "어제 유선상으로 네 분이 추가로 시설 격리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31일 메르스 대응 민관합동 브리핑을 열고 "메르스 전파력에 대한 판단과 최초 환자에 대한 접촉자 그룹을 일부 누락해 심려와 불안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