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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 도지사 "나때는 화재사망 없었다", 그러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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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 도지사 "나때는 화재사망 없었다", 그러나 사실과 달랐다

김현태 기자 입력 2018/01/29 07:41 수정 2018.01.29 09:32
밀양 세종병원 참사 현장 방문해 발언... 관련 자료 살펴보니 …사실은 99명 숨져
▲사진: 지난 26일 밀양세종병원을 둘러보는 자유한국당 홍준표대표 ⓒ뉴스프리존

[뉴스프리존=김현태기자]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를 둘러싼 정치권의 책임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남지사 출신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겨냥했고 자유한국당은 총리 사퇴까지 거론하면서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문제의 시작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와 관련, “예방행정의 기본도 갖추지 못한 아마추어 정권”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홍 대표가 경남 밀양 화재참사 현장을 찾아 자신의 경남도지사 시절 화재로 인한 인명사고가 한 건도 없었다고 했지만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홍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현 정권은)사고만 나면 책임 전가하기에만 급급하고 눈물 쇼만으로 순간을 모면 하려고만 하면서 전혀 정치적 책임은 지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한 달 전 제천화재 참사 현장에서 나는 연말연시 화재 사고가 많으니 소방특별점검을 하라고 문 정권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27일 밀양 화재 현장을 찾아 “내가 4년 4개월 경남지사를 할 때는 11월부터 2월까지 언제나 소방특별점검을 했다”면서 “내 기억은 김해에 불이 났을 때 소방관 한 분이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것, 그것밖에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2012년 12월 20일부터 2017년 4월 9일까지 경남지사를 지냈다.

이어 “그 충고를 받아 들여 대통령이 전 행정기관에 소방점검 특별지시를 하달했다면 과연 이번 밀양참사가 났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정치적 책임은 무과실 결과 책임이고 무한책임”이라며 “이번에도 쇼로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고, 뭉개고 가는지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 ‘화재현황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경남 화재 인명피해는 사망 99명, 부상 478명이었다. 홍 대표가 경남지사에 취임한 직후인 2012년 12월 20일부터 31일까지 사망 2명, 부상 5명에 이어 2013년(사망 26명, 부상 114명), 2014년(사망 17명, 부상 93명), 2015년(사망 18명, 부상 140명), 2016년(사망 29명, 부상 101명), 2017년 4월 9일까지(사망 7명, 부상 25명)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매년 있었다.

아울러 홍 대표는 “이 정권의 4대 핵심 키워드가 있다고 한다. ‘정치는 보복, 경제는 무능, 외교는 굴욕, 사회는 재앙’이다”라며 “이런 말들이 회자될 때 정권은 무너진다.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달 25일 제천 화재 합동분향소를 찾았을 때도 “내가 경남지사를 하는 동안은 불난 일이 한 번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도 곧바로 홍 대표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료 찾아 보니... 지사 재직 시절 3월 한 달에만 화재 388건

오마이뉴스에 의하면, 홍준표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 지난 몇 년 사이 경남에서는 화재가 많이 발생했고, 인명 피해도 있었다. 지난 1월 8일 경남도는 '2017년 화재발생현황 분석 결과'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냈다. 경남도는 이 자료에서 "화재 발생 건수는 3506건, 인명피해는 87명(사망 18명, 부상 69명), 재산피해는 249억 가량 발생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남도는 "3139건의 화재가 발생한 2016년과 비교하여 건수는 367건(11.7%), 재산피해는 14억(6.1%) 가량이 증가되었지만, 인명피해는 사망자가 10명, 부상자는 15명이 감소되었다"고 했다. 당시 경남도는 월별 화재 현황까지 분석했는데, 홍 대표가 경남지사로 있을 때인 지난해 3월에만 해도 화재가 388건이나 발생했다.

▲사진: 밀양세종병원 화재로 합동분향소를 찾은 자유한국당 홍준표대표 ⓒ뉴스프리존

또 자료가 있다. 홍 대표가 경남지사로 있을 때인 2016년 4월 12일, 경남도가 낸 그해 1~3월 화재 발생 분석결과다. 당시 경남도는 "2016년 1/4분기 발생한 화재건수는 1037건으로 전년(2015년) 대비 27건(2.7%)이 증가하였다"고 했다. 경남도는 2016년 1~3월 사이 "인명피해는 53명(사망 6, 부상 47)으로 전년 27명 보다 26명이(9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번 밀양 세종병원 화재와 같은 병원 화재도 있었다. 경남도는 "2016년 2월 4일 양산 소재 한 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부상자(연기 흡입)수가 늘어난 것이 주요 증가요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26일 오전 7시30분경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1층 응급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37명의 사망자와 14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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