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현태기자] 청와대 자료에 대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모르는 문서'라고 주장했다. 29일 삼성동 사무실에 나온 이명박 전 대통령은 기자들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채 안에서 측근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것을 보여주는 새로운 단서가 공개된 가운데, 8년 동안 다스의 돈 흐름을 담당한 채동영 전 다스 경리팀장은 이상은 회장이 다스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30 오전 이 전 대통령은 약 7시간 정도 사무실에 머물며 측근 20여 명과 검찰 수사 전반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모임에 참석한 한 측근은 이 전 대통령 3월 소환설이 나오는 데 대해 "검찰 소환은 먼 뒷날 이야기"라고 말했다. 지난 29일 tbs TV '장윤선의 이슈파이터'는 다스의 합작법인 인티어(Intier DAS SEATING SYSTEMS Co.Pte.Ltd.)사를 설립하는 과정에 다스 해외영업팀 김 모 상무가 이상은 회장에게 보낸 팩스를 공개했다. 해당 팩스에는 합작계약 과정에 이상은 회장이 참석해야 하지만, 회장의 행방을 알지 못한다며 꼭 출석해달라는 당부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또한, 영포빌딩 지하에서 나온 청와대 기록물에 대해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실수와 착오로 이사하면서 넘어온 거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회고록을 쓰면서도 몰랐던 문서들"이라며, "그런 문서들이 있었는지도, 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채동영 전 다스 경리팀장은 "7,8년 간 (다스에서) 근무했지만 도대체 이상은 회장님께서 뭘 하시는지 잘 몰랐다"며 "이상은 회장이 직접적으로 보고하라거나 보고를 받은 적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이상은 회장 도장도 김성우 전 공동대표가 가지고 다녔다"고 밝혔다. 이는 정호영 특검이 "이상은 회장이 실질적으로 다스를 경영한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고 밝힌 것과 대립되는 대목이다. 국세청은 다스가 자금 120억 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탈루한 정황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 전 팀장은 "국세청과 검찰 모두 다스 미국법인(CRH-다스)의 경영과 재무 상태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특히 "다스가 이 120억 원을 회계처리하면서 합작법인에 외상매출채권을 받은 것처럼 처리했는데, 장부상으로만 그렇게 처리 한 건지 실제로 다스 자금으로 운용됐는지 이슈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법인세나 소득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물건을 팔고 대금이 회수된 것으로 처리하는 '해외외상매출금'을 통해 돈을 은닉했다는 건데, 당시 120억 원이 외환거래용 계좌가 아닌 국내 보통예금 계좌로 입금된 만큼 해외 매출을 회수했다는 다스의 회계처리는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지난 2016년 이 전 대통령의 조카 김동혁씨가 다스 관계자에게 "140억이 이상 그리 갔잖아. 몇 년 전에 '영감'이 시형이 보고 달라 그래 가지고 그래 된 거야"라고 대화를 나누는 녹음파일이 공개된 것이다. 채 전 팀장은 "녹음 파일 속 '영감'이 MB,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지칭하지 않나 생각한다. 경리 여직원이 혼자서 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재차 강조하며 정호영 특검팀의 수사 결론을 비판했다. 이어 다스와 관계된 다양한 비자금의 액수를 나열하며 "비단 140억 원에 그치지 않고 더 큰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검찰의 추가 조사 필요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