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5월 수출액이 중국의 경기 둔화와 엔저 공세 속에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수출액은 올 들어 5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수출액이 423억9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국의 수출이 두 자릿수 이상 줄어든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로 번졌던 2009년 8월 20.9% 감소에 이어 5년9개월 만이다. 5월 수입액은 감소폭이 더 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3% 줄어든 360억7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수입액은 지난 1월부터 다섯 달 연속 동반 감소했다.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월 0.9%, 2월 3.3%, 3월 4.3%, 4월 8.0% 줄다가 5월 감소폭이 두 자릿수가 되는 등 올 들어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주요 수출국인 대미·대중 수출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중국 수출이 3.3% 줄면서 넉 달 연속 감소했고, 대미 수출도 7.1% 줄면서 두 달 연속 줄었다. 유럽연합(EU) 9.0%, 일본 13.2%, 아세안 16.7% 등으로 감소했다.
산업부는 유가 등 수출단가 하락과 세계 교역의 둔화 등 부정적 수출 여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부처님오신날로 인해 조업일수도 하루 줄어 5월 수출이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이날 씨티리서치 보고서에서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의 수출은 사면초가에 빠졌다”고 진단했다.